'귀여운 수준의 텅장잔고'로 결혼이요..?

조회수 2019. 7. 24. 1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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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sBank

‘저출산’과 ‘비혼(혼인을 하지 않겠다)’의 원인을 논하는 글이 많다. 결론적으로는 ‘돈’ 때문이다. 쥐꼬리만한 월급 대비 빠르게 상승하는 집값과 물가 등은 사랑만으로는 결혼할 수 없음을 또 한 번 깨우치게 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웨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작성한 ‘2017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약 2년간 신혼부부가 결혼에 쓴 평균 비용은 2억 6322만 원이다. 양측 모두 적어도 1억 원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다니면 상황이 조금 나을 순 있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면 월급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늦어지는 취업 나이로 인해 20대에 저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연애도 어려운 상황에 생활비, 학자금 대출 등을 내고 나면 통장은 금세 텅장이 되어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

반면, 텅장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집값은 하루 사이에 껑충껑충 뛴다. 결혼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주거비’인데,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니 결국 결혼은 남 얘기가 된다. 

정부 역시 혼인율과 출산율의 증가를 막는 원인 중 하나가 ‘주거비’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신혼부부, 청년 주거 지원 방안을 마련했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2만 5000호씩 늘려 신혼부부용 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의 혼인 건수가 약 26만 4500건인걸 고려했을 때, 신혼부부 수의 10%도 분양받을 수 없는 수치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목돈 마련 때문에 결혼까지 큰 결심이 필요한데, 결혼을 한다고 해도 집 없이 시작한 신혼부부에게 출산과 육아는 사치인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신혼부부 주거생활주기와 출산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적으로도 집을 보유한 신혼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출산율이 높았다. 

출처: ⓒGettyImagesBank

요약하자면, 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혼이 어렵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집을 소유하고, 못 하고에서부터 출산에 대한 의지가 달라지는 것이다. 결혼을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못’ 하게 하는 원인을 찾아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2030세대의 누군가에게 ‘비혼’이라는 단어는 선택이 아닌 상처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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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주간동아 “결혼 안 할 건데 애는 무슨”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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