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사고로 장애 얻은 경찰관.. 기부금 남기고 퇴임

조회수 2018. 10. 29.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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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당한 불의의 사고로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경찰관이 끝내 제복을 벗게 됐습니다. 그리고 2000만 원의 기부금을 제복과 함께 남겼죠.

지난 25일 퇴임한 김범일 경감(51)은 1995년 순경으로 처음 경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지역 경찰과 교통경찰 등으로 근무하며 민생 치안 업무에 온 힘을 다해왔습니다.

출처: 서울 영등포경찰서 제공
2015년 공무 수행 중 부상한 김범일 경감이 25일 휠체어를 탄 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명예퇴임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그런 그가 사고를 당한 건 지난 2015년 1월 23일 오전 4시 40분경.


그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철교 밑에서 교통사고 차량을 견인하다가 차에 치였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다른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김 경감을 치고 만 것입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와 인지장애가 왔습니다.


그 후로 3년 9개월 간의 투병을 이어왔지만 2018년 10월 25일 오후 2시 40분, 김 경감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게 됐습니다.


김 경감은 퇴임과 함께 “비슷한 처지의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공무수행 도중 다치거나 숨진 경찰관을 돕는 ‘참수리 사랑재단’에 2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지난해 1월 동아일보·채널A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을 통해 받은 1500만 원의 상금에 사비 500만 원을 보탠 금액입니다.


부인 김미옥 씨(47)는 “재활을 할 때 의료수가 문제로 한 병원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병원을 14차례 옮겼다”며 “비슷한 처지의 경찰관들이 병원 옮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재활병동을 만드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퇴직을 미뤘지만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경감은 퇴직 후 재활치료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부인은 “퇴직해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됐으니 남편의 상태가 빨리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고도예 기자의 <투병에도 기부… 제복의 ‘영예로운 퇴직’>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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