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 '스텔라'가 된 경단녀

조회수 2018. 10. 22.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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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 41세의 박선화 씨에게는 두 개의 이름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부점장 ‘스텔라’와 7세, 초등학교 4학년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엄마’.


박 씨가 스타벅스에서 일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를 거쳐 스타벅스에서 일하던 박 씨는 첫째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업주부로, 10년간 엄마로, 아내로 지내는 시간도 소중했지만 무언가 허전했던 박 씨의 눈에 ‘리턴맘을 뽑는다’는 스타벅스 공고가 들어온 건 그 즈음이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아직 어려 고민했지만 남편과 첫째 아이의 응원 속에 박 씨는 지난해 6월 스타벅스의 100번째 리턴맘 직원으로 채용됐습니다.

#2.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9년간 일하다 둘째 아이가 생기면서 육아를 위해 그만둔 이모 씨(47)는 2013년 국내 한 대기업에서 뽑은 경력단절여성 공채 1기로 뽑혔습니다.

10여 년 만에 다시 시작한 사회생활은 녹록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서 올해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습니다.

오십을 앞둔 그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 중 하나로 재취업을 꼽습니다. “에너지를 아이들에게만 쏟게 되니 아이들은 이를 간섭으로 느끼고 반항하고, 저는 좌절감을 느끼는 게 반복되면서 제 일을 찾으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는 소감과 함께.

박 씨와 이 씨 같은 재취업 경단녀들은 경력 단절 이전에 쌓아놨던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유연함이 장점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뒤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신(新)중년들이 매년 늘고 있습니다. 50세를 전후로 퇴직한 후 재취업 등을 준비하는 신중년이 지난해 기준 1378만 명이나 된다는 통계도 나와 있고요.


이들 신중년은 과거 중장년 세대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고도성장의 주역들로 경력도 풍부합니다.

영화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인턴’에 풍부한 인생 경험과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을 보유한 은퇴자가 재취업 후 해당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함을 잘 보여줍니다.

건강하고 일할 의욕도 있고 능력도 있는 이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들도 채용 문을 넓혀 제2의 인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신수정 기자의 <[광화문에서/신수정]‘제2 인생’ 찾아 도전하는 신(新)중년과 경단녀>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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