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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쨩' 머스크, 日애니 덕후 인증.."'메카' 만들 때 됐다"

조회수 2018. 10. 22. 18: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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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 X를 만들며 우주 개발에 뛰어든 기업가 일론 머스크(47)가 또 다른 도전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좋아한다”며 “메카(mecha·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변신로봇)를 만들 때가 됐다”는 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는 10월 14일(현지시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팬임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CEO가 애니메이션 애호가라는 사실에 놀란 네티즌들은 “’에반게리온’도 아는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보았나”라며 검증(?)에 착수했다.


그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네르프(NERV·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단체 이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좋은 작품이다.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도 좋아한다”라며 지식을 뽐냈다. 한 네티즌이 “일덕 머스크(weeblon musk)”라고 놀리자 “어흠. 일론쨩(Elon-chan)입니다”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쨩’: 상대를 친근하고 귀엽게 부를 때 쓰는 일본어 애칭).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가 “메카(변신로봇)를 만들 때가 됐네요”라는 글을 남기자 20만 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네티즌들은 “'괴짜 CEO'인 당신이라면 진짜로 만들 것 같다”며 호응했다. 그가 이미 농담처럼 던진 말을 실행에 옮긴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화염방사기를 만들 거다. 좀비 대재앙이 오면 꼭 필요하며 땅콩 구워 먹는 데도 딱 좋다"라는 트윗을 올린 뒤 실제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SNS 잘 쓰기로 유명한 머스크지만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구설수가 따르게 마련. 그는 지난 7월 태국 동굴소년 구조에 참여한 영국인 잠수사에게 “당신은 아동성애자”라는 트윗을 보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어 8월에는 “테슬라의 비공개 회사 전환(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투자자와 규제기관을 기만한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고소당했다. CEO의 돌발 트윗에 주주들은 혼란에 빠졌고 주가는 요동쳤다.


결국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 달러(약 225억 원)씩 벌금을 내고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에서 사퇴하는 것을 조건으로 SEC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CEO자리는 유지하되 이사회 의장직은 사임해야 하며 향후 3년 간 다시 의장으로 뽑힐 수 없다. 또한 이사회는 독립이사를 선임해 머스크의 트위터 활동을 비롯한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일체를 감독하기로 결정했다.


잇단 실언으로 기업까지 휘청이게 만든 일론 머스크. ‘마니아 인증’은 적어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발언은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겠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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