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판사' 천종호, 무서운 눈빛에 가려졌던 진심

조회수 2018. 10. 1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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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 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


천 판사는 10월 13일 방송한 KBS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호통 판사’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진심을 전했습니다.


천종호 판사가 하루 정해진 6시간 동안 만나는 청소년이 평균 100명이라고 합니다. 많으면 200명까지 되고요.

출처: KBS ‘대화의 희열’

그는 “아이들에게 짧은 시간에 해줄 게 없더라. 사건의 경중을 나눠서 다시 재판에 올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에게 야단을 친다”라고 밝혔습니다.


천 판사는 소년 보호처분 중 가장 무거운 ‘10호’를 많이 내린다고 알려져 ‘천10호’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정 밖에서는 위기 청소년들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출처: KBS ‘대화의 희열’

천 판사는 소년 범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애착 손상’을 꼽았습니다. 


천 판사는 “가정이 해체되는 단계에서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형들, 오빠들과 친해지고 의리 지킨다고 범죄현장에 따라가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KBS ‘대화의 희열’

천 판사는 아이들이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청소년 회복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뜻이 맞는 사람들이 ‘대리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곳입니다. 위기청소년 재범률이 보통 70%인데 이곳을 거친 청소년들은 30%라고 하네요.

출처: 유재민 씨. KBS ‘대화의 희열’

해당 센터를 거쳐간 인물들의 근황도 전해졌습니다. 보육원에서 마음의 상처가 심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안정제에 중독이 됐던 유재민 씨(22). 그는 천 판사가 만든 만사소년FC 코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10년 휴대전화 절도로 재판에 넘겨진 중학생의 근황도 전해졌습니다. 천 판사는 “회복센터의 대리부모들이 친부모 못지않게 8년째 보살피고 있다”면서 “그 아이는 대학 입학 후 현재 해군으로 군 복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KBS ‘대화의 희열’

천 판사는 “뒤처져 있지만 따라잡을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라면서 “우리도 살기 힘들지만 청년들은 우리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으로 한 명이라도 더 도와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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