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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혼밥이 편해".. 도시락 싸는 직장인들

조회수 2018. 10. 12.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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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그램 #직장인도시락’

직장인 강지영 씨(31)는 평일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를 달아 도시락 사진을 올립니다. “점심 값으로 1만 원 이상이 드는 것이 아까워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취미가 됐다”는 것입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개성있는 도시락 싸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나 식비 절감을 넘어 건강과 취미 생활의 일환이죠. 특히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뒤 직장인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도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그간 한국 직장 사회에서 ‘도시락 족’의 식사 환경은 척박하기만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 시선에 움츠러들거나 먹을 곳이 마땅히 없어 사무실에 앉아 해결할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직장 상사에게 ‘왜 유난 떠느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래도 ‘혼밥’이 편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루 8시간 이상 함께 보내는 조직에서 도피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2년차 직장인 김지민 씨(28)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 아무래도 업무, 상사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잠깐이라도 일 생각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혼밥’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뭣보다 짬을 내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모 씨(32)는 “식당, 커피숍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합하면 1시간도 부족하다”며 “도시락을 먹으면 길어야 15분이다. 나머지는 일찍 사무실에 돌아가 낮잠도 잘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 취업정보업체가 최근 직장인 3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도시락을 싸오는 이유는 22%가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했고요.

여기에 신경 도시락으로 SNS 팔로워나 회사 동료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 을 수 있다는 것도 만족감의 한 요소가 됩니다.


주52시간 근무로 저녁 여가 시간이 생긴 것도 다양한 도시락을 직접 만드는 취미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잘되면 ‘도시락 SNS 스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고나련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만들어 낸 직장인 신풍속도”라며 “굳이 개인주의 잣대로 볼 게 아니라 자아실현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신규진 기자의 <[퇴근길 문화]“점심시간 ‘혼밥’이 편해요”…도시락 싸는 직장인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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