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급식이'들을 사로잡은 유튜버 '급식왕'

조회수 2018. 10. 10. 1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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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중학생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유튜브 재생횟수 총 1억 회, 채널 개설 5개월만에 구독자 약 50만 명. 크리에이터 그룹 ‘급식왕’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공부를 잘하지만 엉뚱한 구석이 있는 광자(정광진), 놀 궁리만 하는 두더지(박강균), 꼰대 같지만 정 많은 발가락쌤(박병규)으로 분해 10분 안팎의 짧은 콩트를 찍습니다.


소재는 ‘체육시간에 이런 친구 꼭 있다’, ‘준비물 안 가져왔을 때 꿀팁’ 등 학생들의 일상입니다.

출처: 동아일보DB

이들은 10년 전 SBS에서 운영하는 공개 코미디 극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언젠가 ‘제2의 김병만’으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하며 배고픔을 견뎠지만 SBS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마저 폐지되는 마당에 무명 배우들에겐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에게 유튜브는 마지막 돌파구였습니다. 박병규 씨는 “지난해까지 드라마 보조작가로 일했는데, 연기에 계속 미련이 남더라고요. 유튜브 하려고 작가 그만둔다고 했을 땐 다들 미쳤다고 했다’며 “딱 한 번만 더 해보고 안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들이 유튜브에 코미디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건 올해 1월. 하지만 5개월 간 구독자 수는 고작 3000명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위기였죠. 세 사람은 유튜브 시청자층의 70%가 10대 이하라는 ‘썰’을 듣고 영상들의 구성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급식왕’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개그맨 생활을 하며 갈고닦은 콩트를 선보이되 야외 촬영을 통해 극장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이들의 전략입니다. B급 정서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싼티 나는’ 촬영기법과 편집을 사용하고요. 슬로모션이 필요한 장면에서 영상을 느리게 재생하는 게 아니라 배우가 천천히 움직이며 촬영하는 식입니다.

“구독자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와 유행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새 영상 콘티를 미리 보여주며 ‘재미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정광진)

“중학생들이 (30대인) 저희가 진짜 중학생인 줄 알고 ‘야 두더지!’ 하고 부르기도 해요. 그럴 때면 그냥 친구 대하듯 해 주죠. 저희가 그만큼 아이들 코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라 기분 좋습니다.”(박강균)

세 사람은 콘텐츠 생산의 원동력으로 ‘싸움’을 꼽았습니다. 합숙생활을 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논쟁을 하면서 새 아이템을 기획한다는 것입니다. ‘급식왕’의 새로운 영상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이지운 기자의 <5개월새 구독자 50만 눈앞… 초-중딩 마음 훔쳤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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