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4억 원' 재산 가지고 성에서 은둔하는 가수

조회수 2018. 10. 3. 18: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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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데뷔한 아일랜드 출신 가수 엔야(Enya·57, 본명 Eithne Ni Bhraonain)는 1988년 대표곡 ‘Orinoco Flow’가 국제적으로 흥행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 됐습니다. 


이후 그는 영화 ‘반지의 제왕’ 주제가 ‘May It Be’를 부르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이름을 알렸습니다. 2016년 기준 엔야의 총 자산은 9100만 파운드(약 1324억 원)으로 유명 가수 아델(Adele)에 필적할 정도입니다.

출처: 사진=엔야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가진 엔야는 1997년 더블린 남부에 있는 성을 주거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재능과 성공을 모두 다 가졌으니 화려하게 인생을 즐기는 일만 남았을 것 같지만, 정작 그는 일 때문에 외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와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유일한 존재는 고양이들 뿐입니다. 


한 업계 관련자는 “엔야는 명성에 비해 알려진 사생활이 지극히 적은 음악가”라며 “그의 음악이 가진 독특한 느낌을 구현하려면 특수한 녹음환경이 필요하기에 엔야는 공연도 많이 하지 않는다. 형제자매가 여덟 명이나 되지만 늘 혼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뮤지션 엔야가 거주중인 성. 사진=Dailymail
출처: 뮤지션 엔야가 거주중인 성. 사진=ⓒGettyImages

큰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도 없이 고양이들만을 벗삼아 지내는 삶은 외롭지 않을까요. 엔야는 ‘외롭기는커녕 아주 행복하다’고 항상 말합니다. 


그는 지난 2000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 집은 밖에서 보면 웅장해 보이지만 안은 가정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작은 성이라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한 때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인생의 초점 자체가 음악에만 맞추어져 있었기에 오래 사귀지 못했다고 합니다. 


수 십 년째 ‘평화로운 은둔’을 즐기는 엔야의 생활방식은 독신주의자들이나 내향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엔야는 “전 원래 수줍음이 많고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그런 성격이 싫었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요. 나는 내 음악 그 자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해외 네티즌은 “(엔야는)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지 정확히 파악하고 철저히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며 “자기 행복을 최우선으로 할 줄 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욜로(yolo)족”이라는 의견을 남겨 많은 동의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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