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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낮잠 자는 게 일? 이틀 만에 3300만 원 모였다

은퇴 후 소일거리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잡화점 작성일자2018.09.28. | 3,173  view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고, 털을 곱게 빗어 주고, 나른해지면 소파에 편하게 누워 함께 낮잠을 자는 ‘일’로 동물 애호가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테리 라우어만(Terry Lauerman·75) 씨가 미국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에 자리잡은 세이프 헤이븐 동물보호소에 얼굴 도장을 찍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2018년 3월경 갑자기 보호소 문을 슬쩍 열고 들어온 라우어만 할아버지는 자기 집처럼 편하게 자리잡고 앉아 한 손에 빗을 들고 고양이들을 빗질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소 설립자 엘리자베스 펠드하우센 씨는 CNN에 “라우어만 씨는 고등학교 스페인어 교사로 일하다 은퇴하신 분이에요. 자주 와서 고양이를 돌봐 주시기에 ‘우리 보호소 자원봉사자로 정식 등록하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흔쾌히 수락하셨죠. 할아버지는 하루 세 시간 정도 일을 도와주십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양이들이 우리에 갇혀 있지 않고 보호소 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분위기가 가정적이라 마음에 들었다는 라우어만 씨. 그가 자원봉사자로서 하는 일은 말 그대로 고양이 돌보기입니다. 원래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된 고양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새 가족을 찾을 때까지 돌보는 것이죠.

사람도 고양이도 서로 편안하다 보니 ‘일’하던 도중 낮잠을 자는 일도 흔합니다. 라우어만 씨가 고양이를 품에 안고 낮잠에 빠진 것을 본 보호소 직원은 이 평화로운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 SNS계정에 공개했습니다.


모두 함께 아름다운 장면을 보고 ‘힐링’하자는 의미로 올린 사진은 예상치 못 한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할아버지와 고양이의 포근한 교감을 보고 감동 받은 동물애호가들이 잇달아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3만 달러(약 3300만 원)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평상시 이 보호소에 들어오는 후원금은 한 달에 3~4000달러(약 330~445만 원)라고 합니다. 은퇴 후 소일거리 삼아 보호소 돕기에 나선 할아버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일을 해낸 셈입니다.


펠드하우센 씨는 “라우어만 씨 덕에 후원금이 많이 모여 정말 놀랍습니다. 모인 돈은 고양이 구조, 치료비 지불, 그리고 올 겨울 채비에 쓰려고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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