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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많이 혼내셨죠, 하하” 어린 시절 스승에게 간 기증한 청년

스승의 사랑에 보답한 제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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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들 합니다. 부모나 스승 등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 만큼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말인데요.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기꺼이 자기 간을 절반 넘게 ‘뚝’ 떼어 드린 청년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남성 제롬 친(Jerome Chin·25)씨는 최근 초등학생 때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 롱 퐁 펑(Leong Fong Peng)씨가 간을 기증받아야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위독해졌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롱 씨의 딸이자 초등학교 동창인 크리스탈 테(Krystal Teh)씨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제롬 씨는 망설임 없이 “그럼 내가 장기기증 적합 검사를 해 볼게”라고 나섰습니다.

출처사진=The Star Online

제롬 씨 이전에도 여덟 명이나 되는 기증희망자가 적합성 검사를 했지만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제롬 씨는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들은 ‘스승을 공경하는 건 좋은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선뜻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약학을 공부한 그는 전공 지식을 살려 ‘간 기증 후에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의료진과 상의 끝에 제롬 씨는 자신의 간 67%를 떼어 선생님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하고 9월 6일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제롬 씨는 약간의 황달 증세를 보였으나 곧 호전되었으며 절제한 간 부분도 몇 달에 걸쳐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을 이식받은 롱 선생님 역시 수술 직후 각혈 증세로 잠시 집중치료실에 입원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출처사진=The Star Online

제롬 씨는 “롱 선생님께는 어린 시절 많이 혼났고 회초리도 많이 맞았습니다. 당시 저는 말썽꾸러기여서 모든 선생님들을 다 무서워하고 싫어했어요.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좀 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선생님들의 잔소리는 다 저를 향한 관심이었어요”라며 스승님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선뜻 수술대 위에 오른 제롬 씨의 선한 마음과 용기가 알려지면서 롱 선생님의 치료비를 후원해 주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영웅’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제롬 씨는 “그저 딱 맞는 시기에 딱 맞는 장소에 있었던 것 뿐”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 뿐입니다”라고 한사코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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