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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출신 채용 안한다'던 편의점.. 논란의 결말은?

조회수 2018. 9. 20. 11: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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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 편의점 채용공고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부천 지역의 한 편의점에서 평일 오후 근무자를 모집한다는 평범한 제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고는 이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채용 조건 중 “(본인과 가족구성원의) 주민등록번호 8번째, 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는 분은 채용이 어렵다”는 내용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주민등록번호 8~9번째 자리는 출생신고가 이루어진 지역을 나타내는 코드 번호 입니다. 그리고 공고에 언급된 48~66은 전북(48~54), 전남(55~64), 광주광역시(55, 56)를 포함한 전라도 지역을 뜻합니다.

결국 ‘전라도 지역 출생자를 채용하지 않겠다’는 의도였죠.

논란은 금새 커졌습니다. 네이트판을 비롯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비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편의점 본사로 직접 항의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에 대해 본사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가맹점에서 근무자를 개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며 “문제가 된 내용을 본사에서 바로 인지하고 바로 경영주와 협의해 (사과문과 공고 삭제 등) 조치를 취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영주가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특정 커뮤니티 활동을 하거나 호남 지역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공고를 올린 것은 아니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점포 경영주 역시 18일, 처음 논란이 시작된 네이트판에 “저의 개인적인 부주의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함과 정신적인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짧은 생각과 경솔한 글을 올렸다. 해당 공고를 직/간접적으로 접하신 분, 나아가 해당 지역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해당 공고는 더 이상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치지 않도록 즉시 삭제 하였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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