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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 '과일 가게' 차린 30대 한국인 부부

조회수 2018. 9. 23.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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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7%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베트남.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인 기업과 다르게 개인이 창업에 나서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이곳에서 창업을 시작한 한국인 부부가 있다고 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난 4월 과일·기념품 가게 ‘부부샵’을 연 강해동(35), 박란영(34) 부부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강해동·박란영 부부 제공

남편 강해동 씨는 국내 사기업 관리직, 아내 박란영 씨는 은행과 증권회사 영업사원 출신이다. 그러다 2012년 강 씨(男)가 다낭에 있는 법인 주재원으로 파견을 나오면서 다낭으로 이주했다.


자연스럽게 경력이 단절된 박 씨(女)는 5년 동안 가정주부로 지내면서 다낭 시장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낭 여행사를 운영 중인 한국인 부부가 “한국인 관광객들이 맛있는 과일을 먹고 싶어 한다”라는 조언을 건넨 후 창업을 결심했다. 강 씨(男)는 창업에 뛰어든 지난해 9월 회사를 그만뒀다.

출처: 강해동·박란영 부부 제공

2017년 9월 부부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베트남 청년 2명과 창업을 본격 시작했다. 5년간 주재원으로 일한 강 씨(男)가 베트남 물가를 잘 알고 있어 비교적 수월했다. 


박 씨(女)는 “동남아에서 창업하는 분들 중 현지 경험 부족으로 모든 것을 비싸게 구매하는 일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가게 오픈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현지에서 좋은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하는 것도 어렵고 원하는 인테리어를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발품을 팔며 하나하나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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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말 정식 오픈을 했다. 박 씨(女)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했기 때문에 오픈만 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게에 손님이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 씨(男)는 “당일 판매가 안 되면 모두 버려야 해서 손해가 컸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출처: 부부샵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부부는 저녁마다 발로 뛰며 제품을 알렸다. 박 씨(女)는 “남편과 유명 식당을 돌아다니며 제품을 나누어줬다. 그런데 사람들이 맛있다고만 하고 가게로 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부부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다낭 여행’ 온라인 카페를 수시로 들어가 글을 작성하고 댓글을 달았다. 그 결과 1개월 후부터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블로그 등에 남긴 긍정적인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박 씨(女)는 “벌써 회사에 3개 팀이 생겼을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직원도 15명으로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부부가 ‘다낭’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출처: 강해동·박란영 부부 제공

두 사람은 각자의 전문성을 창업에 녹여냈다. 강 씨(男)는 “각자의 전공을 살려 저는 관리를 맡고 아내가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세 딸이 있는데 손님이 오면 도우려고 하는 모습이 귀엽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창업의 장점으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꼽았다. 강 씨(男)는 “베트남 경제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을 낼 확률이 한국보다 높다”라고 말했다.

출처: 부부샵 직원들 모습. 강해동·박란영 부부 제공

젊은 인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박 씨(女)는 “베트남 인구 중 70%가 젊은이(40대 미만)다. 열정 넘치는 친구들과 일할 수 있어 좋다. 또한 한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지리적 위치가 좋아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제조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여 작은 공장을 임대했다. 생산량을 증가시켜서 새로운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직원들과 나누고 주변에 어려움이 있는 이웃을 도우면서 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출처: 동아닷컴DB

마지막으로 베트남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베트남을 경험해보시길 권해드린다. 우리와 비슷한 것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문화, 자연환경 등을 경험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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