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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재 배달로 年매출 2억.. 30대 사장님의 창업기

조회수 2018. 9. 14.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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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두류종합시장에는 청년상인들이 모여 버섯국밥, 초밥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 한쪽에는 바닷가재 배달점포인 ‘대구바닷가재’ 가게가 있죠.


대구 시장에서 바닷가재를 판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사연이 있었습니다.


대형 웨딩업체에서 일하던 박종문 대구바닷가재 대표(39)는 창업을 꿈꿨다고 합니다.

일을 하다 보니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회장 사업을 하기로 했지요. 알아본 공간이 바비큐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바비큐를 판매해 봤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1년 뒤 글램핑 바람이 불면서 직격탄을 맞고 문을 닫았습니다.

바닷가재는 바비큐를 판매할 때 사이드 메뉴로 팔던 품목이었습니다. 실패의 충격을 딛고 경험을 살릴 만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그는 연회장 손님들에게 바닷가재가 꽤 인기 있었던 걸 떠올렸습니다. 고깃집보다는 경쟁이 덜한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300여 m² 규모의 연회장을 운영하면서 매출은 컸지만 이윤은 남지 않아 실패로 귀결된 일을 겪다 보니 박 대표는 ‘작지만 남는 장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했고, 바닷가재를 ‘배달’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출처: 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박종문 대표

‘대구바닷가재’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입니다. 500∼550g 바닷가재 찜요리를 2만7000원에 판매하는데, 일반 음식점 가격이 4만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입니다.


“살아 있는 가재이고, 캐나다산입니다. 캐나다의 바닷물이 차가워서 캐나다 가재가 미국 가재보다 껍데기가 두꺼워요. 그만큼 살이 꽉 차 있고 맛있습니다.”


1인 매장이어서 인건비 부담이 없고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으로 시장 내에 조성된 청년몰 ‘DO YOU 청춘’에 입점해 임차료 지원을 받은 것도 덕을 봤습니다.

박 대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터넷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중 홍보했습니다. 바닷가재를 손질하고 직접 쪄서 집까지 배달해준다는 풀코스 전략도 통했고요. 그 덕에 사업을 한 지 2년도 채 안 돼 연 매출이 2억 원을 내다볼 정도로 대박이 났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대구바닷가재를 비롯해 ‘DO YOU 청춘’에 입점한 가게들.

박 대표의 명함엔 ‘대구바닷가재 본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의 매장은 대구 달서구에 있으며 수성구에 분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름만 대구바닷가재 수성점일 뿐 로열티는 받지 않습니다. 경험으로 얻은 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20대 청년이 일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왔어요. 손질하는 법, 매장 관리법 등을 알려주고 가게 장소도 같이 보러 다녔어요. 그 친구가 수성점을 내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상생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청년들을 돕고 싶습니다. 구역상 고객이 겹치지도 않을 것 같고요(웃음).

※ 이 기사는 동아일보 김지영 기자의 <“작지만 남는 장사 고민하다 바닷가재요리 배달 시작했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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