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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남지 않도록…” 환자 마지막 소원 들어 준 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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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호주 퀸즐랜드 구급대원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9월 4일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 구급대원들이 ‘최후의 만찬’을 대접한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오랫동안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던 론 매카트니(Ron McCartney)씨는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 한 상태로 환자 이송차에 탑승했습니다. 생기 없는 노인을 안타깝게 여긴 구급대원 케이트 해너피 씨와 한나 호스웰 씨는 ‘드시고 싶은 것 없느냐’고 물었고, 할아버지가 평소 카라멜 시럽 얹은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패스트푸드점이 있다는 걸 확인한 대원들은 재빨리 달려가 카라멜 시럽 아이스크림을 사 왔습니다. 론 씨는 밝게 웃은 뒤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옆에서 지켜 보던 가족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론 씨는 9월 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습니다. 론 씨의 아내 샤론 씨는 현지 언론 브리즈번 타임스에 “구급대원 분들의 친절 덕에 가장 좋아하던 음식을 맛보고 떠날 수 있었어요. 처음 본 사이였는데도 정말 진심을 다하시는 게 느껴졌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QAS 대원들은 지난 2017년 11월에도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어 화제가 됐습니다. 연명치료 중이던 여성 환자를 병원에서 자택으로 이송하던 다니엘 씨와 그레이엄 씨는 돌연 차를 집이 아닌 바다로 돌렸습니다. 환자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남편과 함께 살았던 바닷가가 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대원들은 거동하지 못 하는 환자가 바닷바람을 쐴 수 있도록 간이 침대를 밖으로 내렸습니다. 바닷물을 통에 길어 와 환자가 직접 만져보게 했고 입술에 한 방울 묻혀 맛도 보여 주었습니다. 남편과 행복하게 살았던 시절을 생생하게 떠올린 환자는 매우 행복해 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환자의 임종을 지킨 그레이엄 씨는 “손을 바닷물에 넣은 순간 환자분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 뒤 평화롭게 눈을 감으셨습니다”라고 당시 일을 회상했습니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긴 동료 구급대원 다니엘 씨는 “사진으로 남긴 것은 저도 처음이었지만, 임종이 머지 않은 환자를 대하는 구급대원들은 종종 이렇게 환자의 소원을 들어 드리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환자가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운 구급대원들.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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