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온다며 단톡방 나간 대리, 괘씸한가요?

조회수 2018. 9. 4.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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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 대리가 휴가 간다면서 단톡방을 나가 버리더군요.” (A부장)


“퇴근할 때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신입사원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B차장)


“요즘은 ‘오너 리스크’보다 ‘내부 리스크’가 더 무서운 시대인 것 같아요. 상사 갑질이나 회사에 쌓인 불만을 언제든지 SNS나 블라인드 앱(익명형 SNS)으로 표출하는 직원이 많아졌습니다.” (C팀장)

출처: ⓒGettyImagesBank

이들이 얘기하는 젊은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 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Y세대, N세대, 테크세대 등 별명도 다양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 ‘요즘 것들’에 따르면 이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나 X세대(1965~1979년생)에 비해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지나며 심각한 청년실업을 경험했습니다.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고도 불리지만 스펙 관리에 익숙한 세대라 성취 욕구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퇴근 후 카톡 금지’와 같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요구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국내 인구의 28%(2017년 기준)를 차지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월드데이터랩은 2020년 이후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력이 X세대를 뛰어넘고, 세계 전체로 봐도 노동인구의 35%를 넘어설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미래 소비시장과 노동시장의 주축이 될 밀레니얼 세대를 연구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자 기업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0, 20대 고객이 이탈하는 데 충격을 받고 2013년 20대 직원 10명으로 사내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G9’의 첫 목표는 ‘절대로 팔리지 않을 제품을 팔자’는 것이었습니다. G9의 첫 상품은 1억 원짜리 캠핑카였고, 독특한 상품을 좋아하는 젊은층은 다시 쇼핑몰로 돌아왔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라는 특명을 내린 후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조직에 융화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회식 대신 자신의 이름을 딴 ‘ㅇㅇ맛집투어’를 기획해 회식을 싫어하던 젊은 팀원들의 호응을 얻은 D부장, 팀원이 휴가를 떠나면 그 팀원을 제외한 단톡방을 새로 만드는 E팀장,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 사원들을 참여시키는 F실장의 시도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해 이들이 오랫동안 조직에 머물며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게 만드는 능력이야말로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염희진 산업2부 기자 salthj@donga.com



※ 이 기사는 동아일보 <기업들의 ‘요즘 것들’ 활용법>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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