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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막걸리' 개발해 '춘천 핫플' 만든 20대

조회수 2018. 8. 3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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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육림고개를 방문한 8월 20일 저녁, 젊은이들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뿐 아니라 작은 가게들에도 주인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있었다.


“젊은이들이 차린 가게가 늘면서 젊은 고객도 많아졌다”고 이은주 ‘꽃술래’ 대표(28)는 말했다. 


2년 전 춘천시가 육림고개에 막걸리촌특화사업을 추친한 데다 청년창업 지원사업으로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한때 ‘죽은 상권’으로 불렸던 육림고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주 대표도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사장님이 됐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이 대표가 창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은 대학 때다. 호텔경영학과 학생이었던 그는 거의 매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막걸리집을 찾아 막걸리를 마시곤 했다. 전국 곳곳의 맛있는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청년사업 지원사업 소식을 접했다. 그 순간 집으로 달려와 10장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6시간 만에 썼다. “홀린 것 같았어요.(웃음)” 막걸리주점 ‘꽃술래’는 그렇게 시작됐다. 

가게에 놓을 의자와 식탁뿐 아니라 컵과 젓가락까지 홀로 장만하면서, 건물에 화장실이 없어 자비를 털어 화장실을 만들면서, 문을 연 ‘꽃술래집’은 빠르게 자리 잡았다.

‘막걸리=값싸고 촌스러운 술’이라는 이미지가 안타까웠어요
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막걸리에 젊은 요소를 가미하는 게 차별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SNS에서 회자되도록 하기 위해선 막걸리를 패션 아이템처럼 부각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막걸리에 꽃을 첨가하고 가게 벽도 꽃으로 단장했다. 


‘막걸리계의 샴페인’으로 알려졌다는 이화백주, 부드럽게 넘어가는 전남 해남의 해창주조장에서 빚은 ‘해창막걸리’, 청포도, 망고, 블루베리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 막걸리 등이 주력 메뉴이다. 참고로 이 대표는 칵테일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슈림프 로제 떡볶이, 유자 항정살 구이, 스파이시 크림 오돌뼈 등 ‘막걸리집답지 않은’ 퓨전안주도 입소문에 한몫했다.


이 대표가 처음 술집을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컸다. “엄마가 장사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시거든요. 처음엔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지만, 제가 얼마나 하고 싶어 하는지 아시고는 격려해주셨어요.” 


얼마 전엔 취객을 상대하기가 힘들어 어머니에게 연락했고, 달려온 어머니가 손님 대하는 노하우를 발휘해 ‘어렵지 않게’ 내보냈다.

테이블 4개 10평 공간은 매일 40∼50명 손님으로 가득 찬다. 


첫 손님으로 온 커플은 이내 단골이 됐고 얼마 전 결혼한다고 연락이 왔다. 개점 1주년을 맞았을 때 케이크를 사들고 온 손님들도 있다. 


찾아온 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아쉬워하는 일이 많아지자, 바로 옆 비어 있는 가게 자리를 터서 칵테일막걸리 바를 따로 공사하고 있다.


‘꽃술래’의 의미를 묻자 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꽃술래는 꽃이 숨어있는 공간이니 술래가 돼서 찾으러 오란 뜻으로 지었지만 ‘꽃술 먹으러 올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꽃술 마시러 ‘꽃술래’로 오시겠어요?(웃음)”


동아일보 '막걸리잔에 꽃잎 동동… SNS 타고 입소문 솔솔'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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