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든 말든..'참견' 벗어날 수 없는 연예인들
연예인의 신체 변화, 특히 여성 연예인의 몸 변화를 향한 온라인 세상의 시선이 지나치게 노골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얼핏 살이 찐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마치 엄중한 잘못을 저지른 듯 준엄한 잣대로 ‘건강 진단’을 내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연예계를 떠나 미국으로 추방당한 ‘한때 방송인’ 에이미가 자신의 몸무게가 90kg이라고 밝히자마자 또 다시 집단 진단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남의 ‘살’에 왜 그리 관심이 많을까.
앞서 배우 구혜선이 난데없는 임신설과 성형설에 시달린 이유도 ‘살’ 때문이다. 결혼 전과 비교해 통통해진 외모를 두고 온라인에서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요즘은 술자리 농담으로라도 입 밖에 꺼낼 수 없는 비하와 조롱이 ‘누리꾼 반응’으로 슬며시 탈바꿈했다.
대체 구혜선이 잘못한 게 뭘까. 오히려 이런 비난에 “결혼하고 밥 많이 먹어서 10kg이 쪘다”고 대응한 구혜선의 대응은 대범하게 느껴진다.
씨엘을 향한 시선은 또 어떤가. 몸무게가 늘어도, 줄어도, 씨엘은 씨엘이다. 오랜만에 근황을 드러내면서 살찐 모습을 보이자, 마치 큰 사건이 벌어진 듯 온라인 세상은 어김없이 야단법석.
씨엘이 왜 온갖 억측에 시달려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에서만 서식하는 이들이 ‘집단 조롱의 최면’에 걸린 게 아니라면 말이다.
가수 에일리가 최근 한 방송에서 노래를 하고 싶은데 다이어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일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응원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한쪽에선 또 트집이다. 연관검색어로 등장한 ‘에일리 몸매’에 따라붙는 온라인 게시판의 글들은 인격 모독 수준이다.
뭐,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자주 겪는 일. 앤 해서웨이는 최근 살 찐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에 찍혀 비난에 시달렸다.
뒤에서 수군대는 이들을 향해 그녀는 일갈했다. “부끄러운 건 살찐 내 몸이 아닌, 비난하는 당신들!”이라고.
이 글은 스포츠동아 [이해리의 사사로운 이야기] 살이 찌든 말든…女 연예인 향한 ‘불편한 참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