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사들 "도쿄의대 여학생 감점사건, 이해할 수 있다"

조회수 2018. 8. 12. 16: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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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쿄의과대학이 여성 응시자들의 시험 성적을 일률적으로 감점해 합격률을 낮추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일본 의사들은 “(여학생 차별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8월 8일 아사히신문은 의료계 인재알선회사 엠스테이지(エムステージ)가 8월 3일부터 6일 사이 남녀 의사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엠스테이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쿄의대의 여학생 차별을)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한 의사는 조사대상의 65%에 달했습니다. 


여성 응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의사들은 “여성 의사는 출산과 육아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부담을 주게 되므로 어쩔 수 없다”, “나도 가사와 육아 때문에 근무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여의사가 출산, 육아 때문에 일하지 못할 때 남의사가 당직을 대신 서 주기 때문에 (도쿄의대의 여성차별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여성 의사들은 의료계 종사자로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은 경험이 많다고 응답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여학생은 남자보다 점수가 높지 않으면 의대 합격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수련의 시절 임신하니 주변에서 ‘칠칠치 못하다’는 핀잔을 들었다. 유산 위험이 발견돼 쉬겠다고 말하니 ‘그냥 아이를 지우지 그러냐’고 하더라”, “여자 의대생은 어차피 가르쳐 놔도 쓸모가 없으니 남학생만 가르치면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여성 의사 대상 웹 미디어를 운영 중인 엠스테이지 사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를 여의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의료 현장 근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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