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 번에 못해?" '소변 테러' 당한 간호사

조회수 2018. 8. 7. 1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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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력·성폭력에 노출된 의료인들의 고충이 전해졌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병원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세요’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영상에는 곽경선 원광대산본병원 물리치료사, 임연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간호사, 신나리 전남대병원 간호사, 민혜진 을지대병원 간호사, 석주연 SRC병원 간호사가 출연해 의료인들의 고충을 전했습니다.

임연규 간호사는 임신부 시절 겪은 피해를 설명했습니다. “환자에게 주사를 꽂는 중인데 환자분이 주사를 확 뺏었다. 그리고 저를 3~4번 찔렀다. 배에만 안 찔리면 된다는 생각에 한 쪽 팔만 맞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민혜진 간호사는 성추행 경험을 전했습니다. 민 간호사는 “한 손은 투석을 받고 있지만 한 손으로는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일부러 볼펜 떨어뜨려서 줍게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곽경선 물리치료사는 동료 간호사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녀는 “소아니까 주사를 놓다가 여러 번 실패할 수 있다. 그런데 보호자가 아기 소변을 가지고 와서 간호사에게 뿌렸다”라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각종 폭력에 노출되어 있지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나리 간호사는 “환자가 ‘왜 여긴 안 닦아주냐’면서 (신체 부위를) 보여주고 이런 것들이 있었다. 상급자에게 보고했는데 ‘에이~ 환자가 한 건데~’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곽경선 물리치료사도 “항의를 하면 오히려 간호사한테 사과하라고 한다. 그러니까 간호사들이 드는 자괴감이 엄청난 거다”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한편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보건의료노동자 29620명을 상대로 ‘2018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폭언 경험 66.2%, ▲폭행 경험 11.9%, ▲성폭력 경험 13.3% ▲직장괴롭힘(태움) 경험 19.2%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대응책이 없어 그냥 참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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