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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 지망생, 이젠 귀농 4년차 ‘배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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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해남평화농수산물 대표 장평화 씨(34)는 한때 아이돌 가수를 지망하던 연예계 연습생이었습니다. 


2003년 열아홉 살 나이에 연예기획사에 들어갔지만 스타가 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2010년 기획사를 완전히 나왔지만 나름의 소득은 있었습니다. 21세 무렵부터 지방 행사장을 돌면서 자연스럽게 농업인들과 만나게 됐고 ‘농업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출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호주 토마토 농장에서 2년 남짓 농사일을 익힌 장 씨는 2015년 전재산 300만 원을 들고 아는 사람이라곤 단 한 명도 없는 전라남도 해남으로 내려갔습니다. 그가 승부를 건 작물은 바로 배추였습니다. 해남 황토에서 바닷바람 맞고 자란 배추는 달고 속이 꽉 차 있기로 유명합니다.


처음에는 남이 재배하는 고추와 마을을 수확하거나 바다로 나가 전복을 따기도 했습니다. 얼마 후 825m² 남짓한 땅을 구입한 장 대표는 배추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밤낮으로 배추 절이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 바닷물을 정화해 배추를 두 번 절이면 아삭함을 살리고 바닷물 속 미네랄도 배추에 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절임배추 주문량이 점점 늘자 장 대표에게 일감을 주던 마을 이장님도 “우리 배추도 팔아줄 수 없겠나”며 부탁했습니다. 아내 덕분에 홈페이지를 마련한 장 대표는 본격적으로 인터넷 직거래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 김장철에는 5만 7000박스, 무려 51만 포기를 팔았습니다.

해남 배추 재배현장

출처동아일보 DB

이제 해남평화농수산물은 매출액 20억 원에 이르는 어엿한 중소기업이 됐습니다. 약 16만 m² 밭에 배추, 고구마, 마늘을 심고 주변 농가에서 키운 농작물을 시가보다 20% 비싸게 사들여 다시 인터넷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김장철이 되면 80여 명에 이르는 인력을 고용하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중소기업인이 된 장 대표. 그는 농촌이야말로 일자리의 보고라고 말합니다.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생산, 유통, 가공에서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운전자’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해남=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아이돌 가수 지망생, ‘배추 創農 아이돌’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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