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꿀술' 만들다가 양조장 사장님 되다

조회수 2018. 8. 6. 1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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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춘’들이 초고령화 위기에 몰린 농촌을 구할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청년 농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농촌에 일자리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자취방에서 시작한 양조사업

출처: 동아일보DB,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온라인 게임에 나오는 술을 구현해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극찬을 받은 곰세마리 양조자으이 유용곤, 이두재, 양유미 대표(왼쪽부터).

‘곰세마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유용곤(32) 양유미(31) 이두재 대표(32)는 ‘꿀술’을 만듭니다. 지난해 봄과 올 7월, 미식가로 소문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술을 극찬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꿀술을 만들게 된 계기는 ‘게임’. 유 대표는 28세이던 2014년 자신이 자주 하던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꿀술의 맛이 궁금했다고 합니다. 게임에 나오는 술의 맛을 상상한 것이 그가 양조장 사업을 하게 된 계기였던 셈이죠.

친구들과 함께 가정에서도 술을 빚을 수 있는 ‘홈브루잉’ 기계를 인터넷 쇼핑으로 구입하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꿀술을 판매하겠다는 생각으로 2015년 2000만 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양조장도 만들었습니다. 양조장 이름은 처음 술을 만든 세 친구를 뜻하는 ‘곰세마리’, 술 이름은 ‘어린 꿀술’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약 1년간 이어진 연구 끝에 세 친구는 자신들의 기준치에 맞는 제조법을 발견했습니다. 현재는 미쉐린가이드에 소개된 3곳의 레스토랑을 포함해 5곳의 레스토랑에 ‘어린 꿀술’을 납품하고 SNS로도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코카콜라처럼 꿀술이라는 주종이 하나의 대명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 군대에서 ‘삽질’하다 만난 꿈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엽록바이오 김세형 대표(가운데)는 군 복무 중 텃밭을 가꾸다 알게 된 단맛이 나는 풀 ‘스테비아’로 민은규(왼쪽), 김중현 씨(오른쪽)와 함께 비료를 만들어 판매한다. 과실수에 이 비료를 주면 당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농법을 직접 연구해 개발한 청년 농부도 있습니다. 김세형 엽록바이오 대표(27)는 군 복무 중 텃밭을 가꾸다 알게 된 ‘스테비아’라는 국화과의 다년생 풀로 비료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정부지원금 500만 원으로 2011년 스테비아 모종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신문이나 방송에서 천연 감미료로 알려지면서 스테비아 모종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2년 동안 모종 장사를 하던 김 대표는 스테비아로 비료를 만드는 데 눈을 돌렸습니다. 스테비아는 과일의 당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항산화 성분이 있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됐죠.


10여 편의 외국 논문을 뒤지고, 2년 동안 모종 장사를 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털어 넣으며 연구 개발을 계속했습니다. 동갑내기 대학 동창이자 ‘절친’인 민은규(27) 김중현 씨(27)도 이 때 함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개발 과정은 꼬박 2년. 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비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판로를 뚫기 위해 지역 농부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무료 시제품을 나눠줬습니다.


첫해 매출은 1억7000여만 원. 김 대표는 “써보신 어르신들이 다시 연락을 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합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이새샘, 최혜령 기자의 <원료 선택 발상의 전환으로 대박… “농업은 기회의 땅”>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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