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간호사 자살사건 어떻게 생각?' 면접 질문 논란
최근 서울아산병원 면접관이 신규간호사 채용 면접에서 부적절한 질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1일 간호사 온라인 커뮤니티 널스스토리에는 서울아산병원 2차 면접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올 초에 아산병원에 아주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신규 간호사 생활을 어떻게 버틸 건지,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버틸 건지에 대한 꼬리 질문을 받았다”라고 적었습니다.
글쓴이가 받은 질문은 지난 2월 서울아산병원의 신규간호사 박모 씨(27)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한 것입니다.
당시 유족 측은 ‘태움(간호사 괴롭힘 문화)’이 자살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가해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7월 3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또 다른 사례를 전했습니다
최 간호사는 “아주대생(박 씨 학교 후배)에게 ‘너희 선배가 그렇게 됐는데 왜 지원했냐’ 식의 질문을 했다고 들었다”라면서 “학생들은 울먹울먹하면서 대답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너무 엽기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취업이 간절한 을인데 그런 폭력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해야 된다”라면서 일침을 가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측도 관련 질문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그런 취지의 질문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한 면접실의 특정 면접관이 몇 차례 그런 질문을 했다. 그러다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을 해서 더 이상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