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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갔는데 고기반찬 없어" 황당 불만에 일침 날린 日스님

조회수 2018. 8. 1.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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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vs 맞는 말..30세 젊은 스님 언행 화제

사찰 내 숙소에서 ‘채식 식사’가 나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황당한 불만을 제기한 관광객에게 일갈한 일본 스님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출처: booking.com
세키쇼인(赤松院)

일본 와카야마 현 고야산 자락에 위치한 세키쇼인(赤松院)은 1100여 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숙소를 마련하고 세계 각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절에서 수련 중인 스님들이 절의 역사나 경내 각종 문화재의 의미 등을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숙박 예약 사이트에 접수된 황당한 불만사항이 스님의 평정심을 흔들었습니다. 


서양에서 온 투숙객들이 “식사가 단조롭고 채식 식단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부자리도 불편했으며 스님들의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절 내부 설명이 부족했다”, “음식이 정말 이상했다. 태어나서 처음 느낀 맛”등 불만사항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출처: The Guardian
세키쇼인 승려 다니엘 기무라 씨.

세키쇼인 승려 다니엘 기무라(Damiel Kimura·30)씨는 불교 문화에 대한 기본적 지식조차 없는 후기들을 보고 그만 화를 참지 못 했습니다. 미국 출신인 기무라 씨는 15년째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그 채식 식단이 평소 승려들이 먹는 음식이다. 이 교양 없는 머저리야(you uneducated f**k)”, “당신은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면서 왜 여기 스님들은 당연히 영어를 유창하게 할 거라 생각하나. 서양에서 왔다고 특별대접 받기를 원한 건가”라며 매서운 답변을 남겼습니다.

캐나다 언론인 멜리사 마틴(Melissa Martin)씨는 기무라 스님의 댓글을 캡처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동양 문화에 무지한 서구 여행객들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며 사찰 내 숙소를 선택해 놓고 ‘호텔급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평을 토로한 일부 여행객들의 행태에 해외 네티즌들도 황당해 했습니다. 스님이 욕설을 사용한 것은 지나친 감이 있으나 그의 말 자체는 옳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거만한 관광객들에게 일침 날린 스님으로 화제가 된 기무라 씨는 가디언(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차분하게 댓글을 남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무라 씨는 “2004년 고야산 지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서양인 관광객이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해외여행 와서 그 나라 말은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면서 당연한 듯 모든 것을 영어로 떠먹여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에 왔으면 ‘곤니치와(안녕하세요)’와 ‘오하요 고자이마스(좋은 아침입니다)’같은 짧은 인사 정도는 배우는 게 어떨까”라며 소신 있는 비판을 남겼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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