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지박령, 대학원생은 괴로워

조회수 2018. 9. 28. 1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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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주 6일, 연중무휴 근무. 3년 차 대학원생 이연우(가명·25) 씨는 휴가도 주말도 없이 일합니다. 그런 그에게는  ‘랩(laboratory)실 지박령(특정 장소에서 떠나지 못하는 영혼)’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우리는 교수의 지도를 받는 학생이자 교수의 지시를 받는 노동자다!’ 대학원생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개인 연구 외에 수업 조교 업무, 교수 출장 보조, 장비 구매와 서류 처리 등 각종 일거리를 도맡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대학원생은 근로자가 아닙니다. 법정 휴가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뜻이죠.

출처: 동아일보DB

외국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미국 프린스턴대는 최대 4주, 캘리포니아공대는 최소 3주로 학교 차원에서 대학원생의 휴가를 명문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교수들에게 재량권이 있어 제대로 쉬지 못하는 대학원생이 태반입니다.

포스텍 대학원 총학생회와 KAIST가 실시한 '휴가 실태조사', '연구환경실태조사'에 따르면 두 학교대학원생의 1년 휴가일수는 평균 각각 7.7일, 7.28일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대학원생들의 ‘근로자적 지위’를 인정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대학원생 4000여 명의 근로계약에 착수했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전방위적 확산은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관련해 전국대학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우리가 휴가를 가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노동’이 없으면 연구실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학원생이 근로자임을 인정하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김은지 기자의 <휴가 없는 ‘근로자’ 대학원생은 괴로워>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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