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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사냥-여자는 채집? 男학자들 주장일 뿐”

과학계 남녀비율 9 대 1…‘백설공주와 난쟁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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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사냥, 여성은 채집’이라는 게 정설처럼 여겨졌지만 20세기 이후 여성 연구자들에 의해 고고학적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7월 12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만난 장하석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51)는 ‘획일화된 과학의 폐해’를 설명했습니다. 장 교수는 남성 과학자가 훨씬 많은 현 상황에서 상당수 과학적 지식은 남성 중심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처방영문 사진작가 제공

“원시 인류가 사냥과 채집을 했다는 걸 알게 된 남성 연구자들이 ‘사냥은 당연히 남자가 했겠지’ 하고 만든 이론입니다.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지닌 과학자들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장 교수는 모든 과학적 지식은 연구자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자의 성별, 배경, 인종 등이 한쪽에 치우쳐 있으면 과학 자체의 본질 또한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가 든 또 다른 예시는 ‘정자와 난자의 성향’ 이었습니다. 장 교수에 따르면 그간 생화학에서는 난자를 ‘받아들이는 위치’에 있는 수동적 존재로 묘사한 반면 정자는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개체로 봤습니다. 


하지만 최근 난자가 정자를 화학적으로 ‘선택’하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 동안의 이론은 사회적으로 형성된 성역할이 투영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출처ⓒGettyImagesBank
연구자가 누구냐에 따라 과학적 진리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과학에서의 다원주의’를 강조하는 장 교수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이공계에서도 여성과 흑인, 동양인, 중남미계 등이 소외돼 온 게 사실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여러 관점에서 파고들다 보면 사회 전체적으로 얻어지는 게 많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하석 교수는 7월 12일 이화여대가 개최한 ‘이화-루스 국제 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그의 강연 주제는 ‘인본주의 과학철학’이었습니다. 과학은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므로 과학기술이 가져올 윤리적 문제나 사회적 여파를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과학자들이 직접 연구실에서 (고민을) 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과학자들은 그런 생각을 할 훈련도 안 돼 있고 일반인들 역시 전문분야에 접근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 두 영역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저 같은 과학철학자들의 임무이지요.”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원시 男 사냥, 女는 채집? 근거없는 이론” >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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