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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가 돈 더 벌어…최저임금 오르면 폐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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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작성일자2018.07.13. | 9,93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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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점포를 운영해 버는 순이익이 주당 40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보다 적습니다. 최저임금이 여기서 더 오른다면 더 이상 편의점을 운영할 이유가 없어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로 8년째 서울 강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39)는 월 5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립니다.


평균 25% 마진을 감안하면 원가를 제외한 금액이 약 1250만 원. 가맹본사에 지급하는 수수료(350만 원)와 각종 세금 및 운영비(100만 원)를 제외하면 김 씨 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800만 원 정도 입니다. 여기서 임대료(100만 원)를 내고 주중 및 주말에 각각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5명에게 주는 인건비 600만 원을 빼면 김 씨의 순이익은 고작 100만 원 남짓.


김 씨는 “인건비를 아끼려 나도 일하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이 한 달에 받는 월급 120만 원보다 못한 돈을 벌고 있다”며 “폐점하고 싶어도 본사와 계약기간이 3년 더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 최저임금 인상 예고에 뿔난 편의점업계

최저임금위원회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국내 편의점 가맹점주 3만여 명으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서울 도봉구의 편의점주 김모 씨(64·여)도 그렇습니다. 김 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수익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 아예 편의점을 닫을 예정입니다. 현재 김 씨는 오전 시간대에는 직접, 오후7시 이후에는 퇴근한 아들이 편의점에서 일해 한 달 200만 원가량을 벌고 있습니다. 김 씨는 “최저임금이 1만 원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기사에 꼭 써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전편협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90원으로 올랐을 때를 가정해 편의점주와 아르바이트 직원의 월 수익을 비교한 결과 아르바이트 직원의 월급은 현재 143만9652원에서 206만2928원으로 오르는 반면에 편의점주의 월 수익은 130만2000원에서 26만3000원 적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의점주들이 최저임금이 1만 원대가 되면 폐업하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필요… 무인화 앞당겨” 

요식업이나 카페, PC방 등을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5)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10% 이상 늘어 직원뿐 아니라 영업시간까지 줄였는데 올해는 또 무슨 수를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정부가 ‘최저임금 1만 원 달성’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도 우려된다. 외식업계의 가격인상이나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배달료 논란 등이 그 예시입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합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타를 맞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엄살로 치부해선 안 된다”면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무인화나 자동화 시기를 앞당겨 오히려 고용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염희진 salthj@donga.com·강승현·조동주 기자

박희영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졸업 

이윤태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4학년

※ 이 기사는 동아일보 <“편의점 알바가 주인보다 더 벌어… 최저임금 더 오르면 폐업”> 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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