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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자퇴→카이스트MBA→30대 사업가→모교에 장학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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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작성일자2018.07.13. | 499 읽음
외국에선 경영학 석사(MBA) 출신의 20~30%가 창업을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용기있게 창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부루구루 대표

출처 : 동아일보DB

1995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박상재 씨(30)의 프로필은 화려합니다. 국내외 맥주양조대회 1위, 수제맥주 스타트업 창업, 유기농 발효음료 제조업체 ‘부루구루’ 대표…. 


최근에는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창업장학금까지 전달했습니다. 5년간 매년 2000만 원씩 총 1억 원을 기부할 예정입니다. 30세 청년이 장학금을 내놓는 건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끕니다. 지난달 26일 경기 남양주시 ‘부루구루’ 공장에서 그를 만나 기부를 결심한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17세 시절, 그는 수업이 지루하다는 이유로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이후 검정고시를 거쳐 호주 유명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에 관심이 없었기에 카이스트 MBA에 입학했죠.


‘수제맥주’에 빠진 것도 이때였습니다. 기숙사에서 몰래 맥주를 빚다 발각돼 퇴소당할 뻔한 적도 있었죠.

그의 수제맥주 사랑은 결국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가족부양, 부채상환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주변의 청춘들에게 창업은 부담스러운 이야기였죠.

그 때 ‘창업으로 돈을 벌면 창업장학금을 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매년 선발된 1명에게 장학금 2000만 원을 지급하는데, 이 돈이면 몇 달치 생활비라도 해결되니까요. 딴짓을 할 여유가 있으면 창업할 용기도 생기지 않을까요?

‘세병(世秉) 스타트업 장학금’이란 명칭은 자신의 호에서 따왔습니다. 만 20세가 된 자녀에게 호를 지어주는 집안의 전통에 따라 아버지가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직역하면 ‘세상을 잡으라’. 그는 “세상을 소유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창업생태계에 환원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는 셈이네요.

수제맥주 회사를 공동창업해 성공을 거둔 그는 올해 초 최근 ‘부루구루’로 새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미생물을 이용해 식음료를 만드는 행위를 뜻하는 ‘브루잉(brewing)’에 도사를 가리키는 ‘구루(guru)’를 합성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주력상품은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콤부차’. 유산균이 가득한 발효음료로 해외에선 건강관리를 위해 애용됩니다.

부루구루의 상품 중엔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제품도 있습니다. 5명의 장애인들이 음료를 마셔보고 떠오르는 느낌을 자유롭게 그린 것을 전문 디자이너가 모아 캔 제품 디자인으로 만듭니다. 한 캔이 팔릴 때마다 해당 장애인들에게 로열티도 지급한다고 하네요.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이 기사는 동아일보 <[퇴근길 청년] 기숙사서 맥주 빚다 쫓겨날뻔…돈벌어 모교에 장학금 30대 사업가> 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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