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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하는 딸 학비 마련하려 사업 시작한 엄마, 대박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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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작성일자2018.07.11. | 180,35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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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어린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엄마의 심정은 참담했습니다. 영국 여성 줄리 딘(Julie Deane)씨는 딸에게 좀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려고 사립학교로 전학을 보냈지만 사립학교 학비는 생각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좀 더 벌 수 있을까 궁리하던 줄리 씨는 2008년 600파운드(약 88만 원)를 들고 ‘가방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가방 제작은 물론 사업 관련 지식도 거의 없다시피 하던 줄리 씨는 수 년 뒤 ‘사첼백(satchel bag·책가방)’으로 잘 알려진 ‘케임브리지 사첼 컴퍼니(Cambridge Satchel Company)’를 키워낸 경영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줄리 씨의 성공비결은 포브스(Forbes) 등 해외 경제매체들을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이 학비를 마련하려면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종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 10가지’를 쭉 적어 본 다음 시작비용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서 가장 현실성 있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어요. 그렇게 가방 사업을 시작했죠. 자전거가 그려진 회사 로고도 제가 혼자 만들었어요.”

출처 : Cambridge Satchel Company
출처 : Cambridge Satchel Company

가방, 그 중에서도 고전적 디자인의 사첼백(책가방)을 만들어 팔기로 마음 먹은 줄리 씨. 그는 자기 아이들이 쓸 가방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살펴보고 발품을 팔며 사업을 꾸렸습니다. 


작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가방 제작자 선정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내 회사 가방이 어디에서,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한다’는 게 철칙이었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이윤을 내는 제작자와는 같이 일하지 않았습니다.


패션지 에디터, 블로거, 지역 신문 관계자 등 가방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법 한 잠재고객들에게 매일같이 이메일을 보내며 입소문을 내는 데도 힘썼습니다. 줄리 씨는 “하루에 300통 정도 보냈다”고 회상했습니다. 노력 끝에 스코틀랜드에 사는 고객과 첫 거래가 성사됐고, 그 뒤로 ‘케임브리지 사첼 컴퍼니’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케임브리지 사첼 컴퍼니는 전 세계 120개국에 진출했고 다이앤 크루거, 주이 디샤넬 등 유명 배우들이 ‘사첼백 팬’임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줄리 씨는 가방 품질과 가격에 관해서도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튼튼하고 예쁜 가방, ‘유명인이 쓰는 바로 그 가방’을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한화 약 10~20만 원 대)에 판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허리띠 졸라매며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1000파운드(약 147만 원)짜리 가방을 아무렇지 않게 사들이는 게 언제부터 흔한 일이 되었나요? 핸드백 하나가 연봉보다 비싼 게 과연 정상일까요? 그런 걸 보면 세상이 좀 이상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Cambridge Satchel Company

600파운드로 시작한 케임브리지 사첼 컴퍼니는 6년 만에 1300만 파운드(약 185억 원) 매출을 올리는 알찬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촉망받는 기업인으로 성장한 줄리 씨는 여왕으로부터 상까지 받았습니다.


사업체가 커지자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하는 기업.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으나 자본이 없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향후 그 기업이 성장하면 이익을 얻어낸다)로부터의 러브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투자자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해질 것을 경계하던 줄리 씨는 2014년 심사숙고 끝에 투자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걱정했던 대로였습니다. 2100만 달러(225억 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경영 전반에 깊이 개입했습니다. 줄리 씨가 일일이 사업을 챙길 때에 비해 매출은 급감했습니다. 결국 줄리 씨는 지난 2016년 다시 현장에 복귀해 하나부터 열까지 사업을 챙겼고, 회사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자신의 성공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줄리 씨. ‘내 아이가 멜 수 있는 가방,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가방을 만든다’는 초심을 계속 유지하면서 열정을 쏟아 부은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인 셈입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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