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면접 일주일 전에 "계약직이다" 통보한 한샘
가구업체 한샘이 채용과정 도중 ‘계약직 채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샘은 지난 4월 ‘한샘2018 신입/경력 수시채용’이라는 제목의 공고를 올렸습니다. 모집 직군 6개 중 4개는 ‘계약직’ 직위였지만 공고문에는 이 사실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최종면접(6월 8일)을 8일 앞둔 지난 5월 30일 일부 면접 대상자에게 ‘계약직’이라는 사실과 월 급여가 약 158만 원이라는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계약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서류전형과 실무진 면접에 응한 지원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한샘 최종면접 대상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취업 커뮤니티에 “2차 면접 안 가겠다고 전화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누리꾼은 “처음부터 계약직이라고 적어놓았으면 귀중한 연차를 써서 면접 갈 일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취준생에 대한 기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 또한 “저도 그렇다. 계약직도 어이없고 연봉도 기막히다”, “당연히 정규직인 줄 알고 시간, 정성 들여서 비용 들인 게 얼만데 연봉 2000만 원이라니. 메일 받고 헛웃음 나왔다. 1차 면접 전에 알려줬으면 기차 값 아꼈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샘 측은 “채용공고를 올리면서 꼼꼼하게 챙기지 못 해 일어난 실수”라면서 “의도를 가지고 계약직 표기를 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1차 면접 합격자 발표 후 직위, 처우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해당 공고에 ‘계약직 채용’ 문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면서 “최종 면접 대상자를 상대로 안내 메일을 보내고 같은 날 사과 전화를 돌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종 합격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처우에 대해서는 “정규직과 같다”면서 “경력직의 경우 연봉협상을 통해 급여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용 인원을 묻는 질문에는 “일반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이라서 채용확정 인원을 정해놓진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논란으로 인원을 더 줄이거나 늘리는 일은 없으며 원칙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