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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해라" 부모에게 고발당한 30세 백수, 취업 제안 받아

조회수 2018. 5. 30.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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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년 째 부모 집에 얹혀 살면서 무위도식하는 ‘백수 아들’을 견디다 못 한 미국 부모가 “우리 아들을 쫓아내 달라”고 법원에 호소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사보기 : ‘30세 백수’ 아들에 질린 부모, 결국…

30세 남성 마이클 로톤도(Michael Rotondo) 씨는 22세 때 직장을 잃은 이후 8년간 무직 상태로 부모님 집에 살면서 생활비를 보태거나 집안일을 돕지도 않아 부모님을 슬프게 했습니다. 


수 년 간 아들을 혼내도 보고 설득해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들이 평생 혼자 힘으로 살아가지 못 할 거라 여긴 부모는 극약처방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이클 로톤도가 우리 부부 집에 동의 없이 눌러 살고 있으니 퇴거 명령을 내려 달라’고 법에 호소한 것입니다.


법원은 부모의 청을 받아들여 아들 마이클 씨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캥거루족'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이 사건은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까지 관심을 받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고, 마이클 씨가 독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출처: Facebook / Villa Italian Kitchen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드에디션은 피자 체인점 ‘빌라 이탈리안 키친’측이 마이클 씨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안 키친은 공식 SNS를 통해 “마이클 씨가 원한다면 전 세계 250여 개 지점 중 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겠다. 지금 바로 일을 시작한다면 보너스도 주겠다”고 밝히며, 마이클 씨를 비롯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에게 사회생활은 녹록지 않은 법이라고 위로의 말도 건넸습니다.

출처: Youtube / The Alex Jones Channel

라디오 쇼와 유튜브 채널을 진행하는 방송인 알렉스 존스(Alex Jones)씨도 마이클 씨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자기 쇼에 마이클 씨를 초대하고 3000달러(약 322만 원)짜리 수표를 건네며 응원했습니다.


알렉스 씨는 “내 생각에 이건 당신뿐만이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다. 이 세대는 변화를 두려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형수술이나 성전환 수술에 이 돈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며 돈을 건넸고 마이클 씨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곳곳에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익명의 일반인 여성도 마이클 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나섰습니다. 가정용 건축자재 판매점 홈디포(Home Depot)에서 근무한다는 이 여성은 마이클 씨가 "이사용품이 없다"고 한탄하자 자기가 이사용 박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씨는 “존스 씨는 나를 자기 쇼에 출연시켜서 돈을 벌었다. 그래서 그가 준 3000달러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일반인 여성분은 나 때문에 이득을 본 게 아무것도 없으니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사에 필요한 물건들은 내가 직접 사겠다”며 극구 사양했습니다. 


부모님의 고육지책 덕에 비로소 바깥 세상으로 나갈 결심이 선 걸까요. 마이클 씨는 6월 1일 정오까지 이사를 끝마칠 예정입니다. 



최현정 phoebe@donga.com·이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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