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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돈 1700만 원 내고 해외봉사 가는 젊은이들, 왜?

일본 젊은이들, 자비로 봉사 떠나…사고방식 변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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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작성일자2018.05.17. | 13,988 읽음

최근 일본에서는 170만 엔(한화 약 17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자비로 부담하면서까지 해외로 봉사활동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목적은 스펙 쌓기가 아니라 ‘사회 환원’ 그 자체라는데요. 일반적으로 사회환원이라고 하면 나이가 지긋한 은퇴자가 젊은 시절 번 돈을 뜻깊게 사용하는 것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 젊은이들은 사회환원 활동을 미래로 미루지 않고 당장 실천하고 싶어합니다.

출처 : 사진=재팬 하트(japanheart.org)

소아외과 의사이자 의료봉사 목적 비정부기구 ‘재팬하트(Japan Heart)’창립자인 요시오카 히데토(吉岡秀人·53)씨는 포브스 재팬 인터뷰에서 “요즘 갑자기 젊은 지원자들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요시오카 씨는 2004년 재팬하트 설립 뒤 적금을 깨 가며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고방식 변화가 지원자 증가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팬 하트 활동은 완전히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어 1주일 간 현지 봉사를 떠나면 7~8만 엔(약 70~80만 원)이나 되는 활동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합니다. 1년 간 장기 체류시 활동비 100만 엔은 물론 항공비나 보험료 등도 봉사자가 자비로 해결해야 하기에 최종적으로 필요한 돈은 170만 엔(약 1700만 원)정도가 됩니다.


젊은 사람들이 감당하기에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지만 봉사 지원자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요시오카 씨는 “숙식은 재팬 하트에서 제공하지만 그 외 활동 비용은 자비로 대야 한다.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싶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물질보다 마음의 풍요로움을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재팬 하트를 통해 매 해 600여 명이 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동남아로 향하며 4~50명은 일본 내에서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요시오카 씨는 의료봉사 인원이 곧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인생 100세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나의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건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인생을 가꾸는 방법으로 젊어서부터 사회 공헌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자기 돈을 들여서라도 해외 봉사활동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사진=재팬 하트(japanheart.org)

그는 “뛰어난 의술을 가진 ‘갓 핸드(God Hand)’의사는 물론 대단하고 훌륭하지만, 그런 스타 의사는 숫자도 적을 뿐더러 본인이 아니면 재현할 수 없는 일이 많으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성이 부족하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스타 양성에 치중하기보다는 구조적으로 젊은 의사들을 성실하게 키워내 ‘지속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현지 의료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속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구조적으로 만드는 게 우리 목적”이라며 “만약 아시아 공통 의사 면허 같은 게 생긴다면 20년쯤 후에는 훨씬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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