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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30분 칼퇴근 안하면 혼나는 회사

조회수 2018. 5. 8. 0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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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30분이면 퇴근을 해야 하는 회사가 화제입니다.


지난 4월 12일 방송된 EBS ‘다큐시선’은 ‘사장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주제로 꾸며졌습니다.


이날 패션섬유소재회사 ㈜영우티앤에프리드가 ‘Y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영우티앤에프리드(대표 전재성, 이영숙)는 1990년 설립된 섬유회사입니다. 

출처: EBS ‘다큐시선’
출처: EBS ‘다큐시선’

이 회사의 출근 시간은 오전 9시, 퇴근 시간은 오후 4시 30분입니다. 사장, 팀장 등은 10분 더 일찍 퇴근해야 합니다. 


퇴근하는 척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일하는 건 안 됩니다. 대표가 보안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직원들이 다시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EBS ‘다큐시선’

고병호 대구지사 부장은 “퇴근했다고 거짓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문이 안 잠겼는데?’라고 문자가 오더라. 다시 확인 전화를 하더니 다 나가라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EBS ‘다큐시선’

퇴근 후에는 자동응답 챗봇 ‘답돌이’가 거래처의 질문에 대신 답해줍니다. 


이민영 전략기획부 본부장은 “전화가 줄면서 업무 단축을 가져오고 바이어들 반응도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전재성 대표는 “예전에는 기업이 생존해야 가정도 생존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을 바꿨다. 가정이 1순위가 되어야 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EBS ‘다큐시선’ / 전재성 대표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년 3회씩방학도 줍니다.


봄에는 ‘장미 방학’, 여름에는 ‘해바라기 방학’, 가을에는 ‘코스모스 방학’을 각각 9박 10일씩 줍니다. 해외여행 계획서를 내면 200만 원 해외여행비도 지원해 준다고 하네요.


고병호 부장은 “주변에서 미쳤다고 한다. 그래서 공장이랑 회사가 돌아가냐고 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EBS ‘다큐시선’

완벽해 보이는 전재성 대표도 예전에는 굉장히 화가 많은 사장이었다고 합니다. 


김종렬 과장은 “엄청나셨다. 한 번 화를 내면 회사 전체 분위기가 안 좋았다. 대표가 나가면 다들 좋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 대표는 화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게시판에 자신이 화를 낸 날을 기록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전 대표는 “무지한 사람 밑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EBS ‘다큐시선’
이렇게 해서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까요?

영우티앤에프리드가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직원 수를 늘리는 노력을 한 결과, 매출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전 대표는 “섬유산업이 전체적으로 하향세다. 저희도 매출 증대가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나진 않는다. 그런데 돈을 더 벌고 싶은 욕심보다는 일단 이 작은 회사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늘리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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