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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29세? 몇 살까지 ‘청년’일까

1975년에는 서른 살이면 이미 중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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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까지 ‘청년’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소설가 최인호(1945~2013)는 1975년부터 34년 간 ‘샘터’에 연작소설 ‘가족’을 연재했습니다. 이 소설은 그의 나이 30세에 시작해 64세가 될 때까지 자기 집안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한 해 한 해 나이 드는 아버지의 눈에 비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30대 가장’이 자신을 ‘중년’이라 규정짓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1989년생 서른 살이… 중년이라고…?)

앞선 세대가 지금보다 훨씬 조숙하고 어른스러웠던 걸까요. 아니면 요즘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더 젊어진 걸까요. 요즘 30대 중 스스로를 ‘중년’이라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세간에서도 2030을 뭉뚱그려 ‘청년세대’라 부릅니다. 


인구문제 파장을 분석한 책 ‘한국이 소멸한다’의 저자 전영수 한양대 교수는 10~39세 청년, 40~69세 중년, 70세 이상을 노년으로 구분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출처Youtube

그런데 정작 청년층 대상 정책을 펼치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정의하는 ‘청년’의 기준은 고무줄처럼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에서는 15~34세를 청년이라 규정했습니다. 한편 통계청 고용지표 기준과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 따르면 청년은 15~29세까지입니다. 


조세특례제한법의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세금감면 혜택 대상은 15∼34세이지만,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서는 39세 이하까지 청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자체 조례는 더 뜬금없습니다. 경기 성남시는 19∼24세, 전남 강진군의 청년층 활성화 조례는 19∼55세를 청년이라 정했습니다. 


청년 기준이 이렇게 제각각인 반면 노인 기준은 1964년에 정한 ‘65세’ 그대로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5060세대를 ‘신(新)중년’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에게도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청년도 신중년도 노인도 알뜰살뜰 돌봐주겠다는 정부의 포부, 잘 실현될 수 있을까요.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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