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대학 가지 마"로 시작하는 日 여대 광고

조회수 2018. 4. 1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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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넷매체 위드뉴스에 따르면, 이 광고는 얼마 전 한 트위터 이용자가 광고 이미지를 계정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광고는 4월 초부터 JR 서일본 일반 열차, 한큐 전철 전 노선 내부에 게재됐다. ‘여자는 대학에 가지 말라’는 문장이 가장 위에 크게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광고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따로 있다. 광고 원문은 다음과 같다.



“여자는 대학 가지 말라(女は大学に行くな)”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일본의 한 여자대학교 광고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효고현(兵庫県) 니시노미야시(西宮市)에 있는 고베 여학원 대학(神戸女学院大学)의 전철 광고 이야기다.


출처: 고베 여학원 대학

“‘여자는 대학 가지 말라’

고들 하던 시대가 있었다.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당연했고, 입사할 때 ‘결혼 퇴사’가 전제 조건이기도 했다. 시대가 변했다고들 하지만, 가장 큰 변화가 온 것은 ‘여성은 이러한 존재’라고 결정해왔던 압력일지도 모른다. 지금 여성의 눈앞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그만큼 새로운 고민이나 갈등에 부딪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정답은 없다’. 이 불확실성을 불안이 아닌 자유라는 이름으로 칭송하기 위해. 우리는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다.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닌 이 행복을 잊지 말고 소중히 여기자. 나는 아직 나를 모른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한 이 광고에 현지 누리꾼들은 대체로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첫 문장이 호기심을 끌어 끝까지 읽게 됐다는 이들이 많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첫 문장에 깜짝 놀랐지만 끝까지 읽고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출처: ⓒGettyImagesBank

고베 여학원 대학 관계자는 위드뉴스에 “‘나는 아직 나를 모른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홍보하기 위한 시리즈 광고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해당 문구가 들어간 홍보물을 시리즈로 만들어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전철 내부에 게재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이 광고로 정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정답은 없다’는 것”이라며 “매사 정답을 찾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본교가 지향하는 교육의 의미를 담고 있는 광고라고 본다. 대학 재학중만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배움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고 전했다.


박예슬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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