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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태어나고 부모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이 행동

조회수 2020. 11. 17.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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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태어나고 아기처럼 행동하는 첫째 아이..

둘째가 태어나고
아기처럼 행동하는 첫째 아이

아이 입장에서 동생이 태어나는 건 아주 기쁘고 설레는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부모의 사랑, 특히 엄마의 사랑을 더 이상 독점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상황 파악이 빠른 아이는 엄마 배가 불러오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불안해 합니다.

실제로 둘째가 태어나면 부모는 신생아를 돌보느라 큰아이 그전만큼 돌보지 못합니다. 그러면 종종 큰아이들은 아기처럼 행동합니다.

이는,
'나에겐 지금 엄마 아빠의 사랑이 필요해요’라는
건전한 SOS 신호

이때의 아기 같은 행동은 ‘나에겐 지금 엄마 아빠의 사랑이 필요해요’라는 건전한 SOS 신호입니다.


아직은 말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니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바빠 보이는 부모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좋은 언니나 오빠가 되고 싶은 마음에 어리광부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다가 갑자기 아기처럼 행동해 부모를 당황시킵니다. 이때의 행동은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곤하고 바쁜 부모는 이런 아이의 신호에 호응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수유기에는 잠을 충분히 잘 수 없어서 만성피로에 시달리기 때문에 큰아이의 어리광을 충분히 받아주기보다 “말 잘 듣다가 갑자기 왜 그러니?”라고 화를 내게 됩니다. 


더 나아가 ‘어리광을 다 받아주면 버릇이 나빠질지 몰라’ 하며 큰아이의 행동에 예민해지고 더 냉정하게 반응할 수 있는데, 아이가 그렇게 행동할수록 ‘아기처럼 구는 건 자신을 봐달라는 신호’임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러면 큰아이의 행동이 이해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리광을 맘껏 부릴 수 없어 아기처럼 행동하는 식으로 사랑을 요구하는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잘 아는 착한 아이입니다. 그러니 어른스러워지라고 다그치지 말고 자상하게 대해주세요.

“네가 있어서 행복하단다. ”

“네가 태어났을 때 엄마랑 아빠는 무척 행복했단다. ”

이런 말을 해주세요. 큰아이가 원하는 건 부모의 사랑이 느껴지는 말과 따뜻한 스킨십입니다.


큰아이도 아직 어린아이랍니다

초등학교 3학년 지우의 엄마가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지우 엄마의 말에 의하면, 지우는 학교 숙제를 못 하면 울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프린트물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며 계속 찾아달라고 떼를 쓰다 결국 엄마를 때리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심하게 울분을 표출했습니다.


지우에겐 세 살짜리 남동생이 있습니다. 지우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닙니다. 이렇게 행동하기 전까진 무척 다정한 누나였습니다.

부모가 어리광을 받아주면
지우 스스로 문제를 극복할 것

아기로 돌아간, 즉 퇴행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지우의 경우 퇴행이 나타난 시기가 상당히 늦은 편이지만, 이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상담 끝에 지우가 어리광을 부리는 건 나쁜 일이 아니며, 부모가 어리광을 받아주면 지우 스스로 지금의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지우의 엄마는 그날부터 지우를 다정하게 대했지만 지우의 어리광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옷을 갈아입을 땐 혼자 입으라고 하면 울음을 터트리거나 “엄마가 해!”라며 화를 냈습니다.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는 편식도 나타났습니다.

일주일 뒤, 상담실을 찾은 지우 엄마가 물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놔둬도 괜찮을까요?”

그 물음에 저는 “나아질 겁니다. 다만 ‘나아진다’는 것은 다시 예전처럼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되돌아간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의미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우는 부모가 남동생을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자신은 어리광을 맘껏 부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지 모릅니다. 물론 지우 자신은 의식하지 못했지만요.

어리광은 부모에 대한 신뢰나 기대감의 표현

어리광은 부모에 대한 신뢰나 기대감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이 아이가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척 중요합니다. ‘뭐든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 그걸 엄마가 수용해준다’는 느낌은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신뢰의 근간이 되어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도 된다’, ‘이 세상은 안전한 곳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퇴행한 아이는 아기처럼 보살핌을 받거나 생각대로 안 된다고 울부짖고 화를 내도 거부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나의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라는 확신을 얻습니다. 가르쳐줘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소 느껴야 하지요.

만약 아이가 응석 부릴 때마다 예전의 내가 생각나 기분이 묘해진다면, ‘아이의 이런 행동은 어쩌면 내가 부모에게 응석 부리지 못해 맺힌 마음의 응어리를 대신 풀어주는 건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떼쓰는 아이와 마주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금의 나는 부모로서 아이의 응석을 보고 있지만, 어쩌면 어린 시절의 내가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응석 부리지 못해 생긴 서운한 감정을 부모에게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시절 외롭고 힘들었던 자신을 대하듯 최대한 다정하게 아이를 대한다면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올라올 것입니다. 만약 자녀가 퇴행 행동을 보인다면 꼭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부모로부터 좋은 말을 들어본 적 없어서

무심코 자녀에게 상처를 대물림하는 부모가 많다”

심리학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이자

네 아이 아빠가 쓴 부모 말 사용법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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