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의사가 알려주는 "열에 아홉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진짜 이유"

조회수 2020. 9. 8. 11: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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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스템은 진화적으로 발달하지 않았다
의지만 있으면 식사를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지고 보면 냉장고를 여는 것은 의식적인 결정 아닌가. 아이스크림 통이 있어도 내가 숟가락을 들어올리고 입을 열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은 목구멍으로 내려갈 수 없다. 그래서 수백만에 달하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그런데 100명 중에 90명은 체중이 다시 늘어나고, 일부는 다이어트 전보다 체중이 더 늘어난다. 그들은 날마다 과식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지만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고, 자신을 탓한다.

나는 왜 살이 찌고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사실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변이와 사회적 요인 모두 살펴봐야 한다. 


미국에서는 1980년쯤 비만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무렵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주로 앉아서 일하는 직업, 패스트푸드,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 인공감미료, 항생제, 그리고 대중매체가 생겨났다. 


(아직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3,68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하루 세 캔 이상 마실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이 6년 후에 비만으로 바뀔 확률이 두 배로 증가했다. 이런 변화들 중 하나가 비만의 주된 요인이었는지, 아니면 몇몇 요인들의 결합으로 비만 인구가 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무엇이 원인이든 그 변화가 미국인 다수를 과체중으로 만들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다이어트 시스템은
진화적으로 발달하지 않았다

비만이 급속히 확산된 데 대한 진화적 설명의 핵심은 명백하다. 체중을 조절하는 메커니즘들이 현대 환경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의 환경은 우리의 조절 메커니즘이 대처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 우리가 진화하기 전과 너무 많이 달라서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다.


우리 몸의 시스템들은 굶주림에 대비해서 우리 몸을 보호하도록 진화했다. 기근이 발생하면 먹이 공급에 명백한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식이조절 메커니즘은 동물들에게 음식을 구해와서 재빨리 먹어치우고 평소보다 많이 먹을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체중 설정값을 상승 조정한다. 먹이의 공급원이 불안정할 때는 지방을 추가로 저장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메커니즘이 없는 사람들은 짧은 기근에 버티지 못하고 사망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강제수용소 생존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음식을 훔쳐서 조금씩 숨겨놓았다고 증언한다.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우리도 모른다.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도 동일하다.


진화적 관점이 권하는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진화적 견해는 다이어트를 하면 체중 설정값이 더 높아지는 이유가 음식의 공급이 불안정하면 더 많은 영양분을 저장해놓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섭식장애(거식증, 폭식증 등)를 유발하고 체중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음식 섭취를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해하고 나면 식욕을 조절하는 데 더 미세하고 때로는 역설적인 전략을 선택하게 된다. 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는 결심보다 규칙적인 소량의 식사가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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