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못하는 부부 잠자리, 진화 때문이다?

조회수 2020. 9. 8. 08: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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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인간의 성욕까지 희생시켰다
“흥분을 못 느껴요. 가끔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때만 빼고요.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사실 저는 늘 그랬어요.”

“그이는 삽입하기도 전에 절정에 도달하고, 저는 매번 통증을 느껴요.”

“당뇨병에 걸리면 그게 안 될 수도 있나요? 아시잖아요. 아내와 할 때마다 그게 축 늘어집니다. 그런데 다른 때는 꼿꼿이 서고 활기차게 까딱거리거든요.”

진화는 인간의 성욕까지 희생시켰다

보통은 다른 사람들이 훌륭한 섹스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들은 예상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발기가 안 되거나 잘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은 많다. 오르가슴이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일어나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진화의 결과가 이것밖에 안된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섹스는 재생산의 열쇠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기능보다 자연선택이 강하게 작용해야 마땅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바로 그게 문제다. 자연선택은 재생산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뇌와 몸을 진화시키면서 인간의 행복은 상당 부분 희생시켰다.


남성과 여성이 절정에 달하는
시간이 달라야
임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간적 불일치는 자연선택이 행복이라는 비용을 치르고 재생산을 극대화한 예 중에서도 특히 불행한 예에 해당한다. 잠시 여자들이 섹스에 반응하는 주기가 남자들과 동일하다고 가정해보자. 종종 여자들이 상대방보다 먼저 오르가슴을 느끼고, 그런 다음에 감각이 예민해져서 성교를 중단한다면 착상은 매우 힘들어진다.


여자들은 오르가슴에 도달하려면 남자들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여자들의 75퍼센트가 삽입만으로는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여성 응답자의 10퍼센트만이 거의 항상 삽입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한다고 답했다.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 중에서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25퍼센트인 데 반해 남자들 중에서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 7퍼센트였다.


새로운 질문,
‘여성에게는 무엇이 정상인가?’

일반적인 결론은 단순하다. 남자들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대다수 여자들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1999년에 《미국의학협회저널》에 수록된 논문에 따르면 여자들의 43퍼센트는 ‘여성 성기능장애’로 고생하고 있다. 그 수치는 논쟁을 촉발했고, 그 결과 남성의 성적 반응 패턴을 기준으로 여성에게 무엇이 정상인지 새롭게 정의하는 연구가 진행됐다.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선정◆

◆ 최재천 교수 강력 추천◆

이 책은 곧 상식이 될 것이다
_《선데이타임스》_
"인간 존재의 심장부를 건드리는 문제를 쉽고 현명하게 대중적으로 탐구하는 책이다."
_로버트 M. 새폴스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

"언젠가 진화정신의학이 주류가 될 날은 올 것이다. 그때 랜돌프 네스의 책은 진화정신의학 분야의 토대를 닦은 문헌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_《월스트리트저널》

"다윈이 살아 있다면 네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_리 듀가킨, 《은여우 길들이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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