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배우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소유진입니다.

처음으로 엄마가 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유식을 시작해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던 이유식 노트와 메모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A4 용지에 저만의 계획표대로 만들어 한 달 치씩 프린트해서 썼던 때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세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지만, 사실 첫 아이를 낳기까지 저희 부부는 말하지 못할 아픔을 겪었습니다.

첫 임신 소식을 들었다가 8주 만에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고 슬픔을 추스를 때쯤 아들 용희가 찾아왔지만, 아이의 몸이 약해 태어나자마자 입원할 수밖에 없었죠.

아이가 3주 동안 유축한 것만 먹다가 가슴에 코를 박고 모유를 꿀떡꿀떡 넘기던 날의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저는 무엇보다도 하루빨리 이유식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잘 먹고 건강하게만 자라 준다면 뭐라도 해 먹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적기 시작한 저만의 이유식 노트에는 용희가 잘 먹는 이유식은 기분이 좋아 스마일 그림을 몇 개씩이나 그렸고, 영양이 좋은데 잘 안 먹는 이유식은 속상해서 계속 다시 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어떤 이유식을 잘 먹었는지, 새로운 재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없는지 등을 적어보며 이렇게 한 권의 이유식 다이어리 안에 저만의 노하우를 담아보았습니다.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다이어리’ 안에는 매일, 매주, 매월 기록할 수 있는 이유식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시기별 이유식 특징부터 재료 고르는 법, 이유식을 왜 먹여야 하는지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아이가 잠들었을 때 노트를 가만히 들여보다 보면 내가 엄마로서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싶어 뿌듯하면서도 아이와의 교감이 느껴지는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그 기분을 엄마들과 함께 느끼고 싶어 이유식 다이어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아이가 엄마한테 온전히 의지하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아이와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이 다이어리에 함께 담아보세요. 

세상의 모든 엄마,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