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까지도 할 수 있다는 이 직업은?

조회수 2020. 7. 25. 1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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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더 능력 있는 마케터로 남고 싶었습니다
출처: JTBC <말하는대로>

몇 년 전 JTBC에서 방송됐던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를 아시는지. 유희열과 하하가 MC였고, 게스트가 나와서 ‘말로 하는 버스킹’을 하는 방송이었다. 이국종 교수, 샤이니 키, 유병재, 양세형, 수현, 김윤아 등 유명인들이 나와 직접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던 이 게릴라 스트리트 공연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또 하나의 신박한 아이템이 있었다. 카드로 버스킹 관람료를 낼 수 있는 단말기, 바로 BC 스트리트 박스였다.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도 공연을 보고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기였다.  

그런데 이런 건 어떻게 방송에 노출되게 되었을까? 


바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일을 하는 사람, 마케터 덕분이었다. 당시 BC카드에서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마케터는 여기저기에 보도자료를 뿌리면서 이 프로젝트를 홍보했었는데 JTBC의 PD가 그걸 보고 방송에 참여했던 것이다. 그것도 PPL도 아니었고!

BC카드에서 오랫동안 마케터로 일했고, 이제는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을 운영하고 있는 강혁진 대표가 신간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를 펴냈다. 


마케팅이 좋아서 시작했고, 그 일을 더 오래 더 잘하고 싶은 한 마케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처: JTBC <말하는대로>

좋아하는 걸 알기 위해 문어발 전략을 펼쳤다.


대학교 때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 특이하게도 영어를 좋아하는 편이라 해외영업에도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한 종합상사의 프랑스 파리지사에서 인턴도 해보고, 코트라에서도 인턴을 했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마케팅이 제일 재밌었다. 몸이 좀 힘들기는 하지만 여러 군데를 찔러보고 직접 해보면 뭐가 똥이고 된장인지 알 수 있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걸 분명히 알기 위해 ‘경험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BC 스트리트 박스 콘서트

BC 스트리트 박스로 CEO 표창에, 승진도 했고, 탄탄한 기업의 잘 나가는 마케터였지만 퇴사한 이유


회사를 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부서들을 찾아 옮겨 다녔다. 덕분에 웹, 소셜미디어, 신사업마케팅, 전사 전략기획, 디지털캠페인까지 다양한 부서에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결혼도 해서 누군가는 안정을 찾으라는 말도 했다. 


그런데 나는 이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게 정말로 내 실력인지, 회사의 힘인지도 알고 싶었다. 내 힘으로 뭔가를 만들어보고도 싶었다. 다행히 부모님, 아내가 지지를 해줬다. 그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월간서른 강연 진행 모습

월간서른은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이다. 매달 연사를 모시고 강연을 진행한다. 월간서른을 만들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퇴사 후에 초보강사라 그런지 강의가 안 들어왔다. 할 일도 별로 없고, 시간도 많아서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그걸 열심히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늘 하던 생각을 좀 더 길게 했다.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밤 ‘퇴사나 1인기업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분 계신가요?’라고 페북에 올려놓고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좋아요는 100개 정도, 댓글은 40~50개가 달려 있었다. 그냥 ‘촉’이 왔다. 그래서 바로 모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이름을 생각하지 않아서 ‘갑자기 생각나서 만든 모임’이라고 진행했는데 3개월쯤 지나서 ‘월간서른’으로 네이밍을 바꿨다. 정말 시간이 남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웃음)

퇴사 이후 현재까지를 생각해봤을 때를 돌아본다면.


퇴사 후에 이직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프리랜서에 가깝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가장 힘든 점은 ‘혼자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 다닐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일들을 스스로 해야 한다. 명함을 만들고, 홈페이지를 만들고, 세금계산서 발행 등등. 더군다나 혼자 일한다는 건 굉장히 외로운 일이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상의할 사람이 없다는 것,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고민될 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일을 하면서 배우고 있는 건 혼자서 일하려면 실력은 기본이지만 멘탈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1명 있어도 큰 힘이 된다. 다행히 주변에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어서 참 감사했다.  

일하면서 가장 재밌고 보람 있을 때?


내가 만든 컨텐츠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실제로 돈으로 연결될 때가 좋다. 돈을 많이 벌어서 좋다는 느낌보다(물론 돈 버는건 즐거운 일입니다만) 내가 만든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다. 


월간서른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올 때도 그렇고, 서른마켓을 열어 셀러들이 모이고 방문객들이 모이는 걸 볼 때도 그렇고, 제가 만든 책을 사람들이 사서 읽을 때도 그렇다. 고민하고 만들고 알리고 공감을 사고 구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기획하고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마케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 3개는?


선의가 담긴 진정성, 결과를 만들어 내는 연습, 꾸준함.


좋은 의도로 시작하고, 무엇이 되었건 간에 자신이 의도한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오래 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 오래 한다고 모두가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잘하려면 오래 해야 한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마케터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케터로 100까지 살고 싶다. 


시장조사부터 타깃 분석, sns 채널 관리,

콘텐츠 발행, 이벤트 상품 발송...

이런 아웃풋만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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