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사람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위로

조회수 2020. 5. 11. 08: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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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사별한 A에게 친구들이 어떤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고인에 대해서나 사별의 상처에 대해서 툭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상실감을 덜어주겠다고 편지나 전화로 애쓰지 않았으면 해요.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으면 해요. 고인에게 앙금이 남아 있으면 그렇다고 말하고, 돌아가셔서 속상하면 그렇다고 말하고, 생각을 정리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좋아요.”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사별한 B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이란 그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데 그걸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요. 평소랑 달리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들 생각하는데 자칫 제 마음을 더 다치게 할 수 있어요. 절 도와주는 게 아니죠.”

어설픈 위로는 오히려 사별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수 있다. 

사별자의 친구나 가족들은 진심으로 사별자를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맨다. 경우에 어긋나는 말을 할까봐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 상황을 나아지게 하거나 사별자의 고통을 덜어줄 지혜로운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사별자를 대하는 자세, 요령, 방법에서 용기를 얻어 사별자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용기를 주기를 바란다.

사별자가 대화를 주도하게 배려하기

조문할 때는 사별자가 대화를 주도하게 배려하자. 


사별자들은 그 누구와도 이야기할 기분이 아닐 수 있다. 간단히 위로의 말을 전한 후 대화의 결정권을 넘기는 편이 바람직하다. 곁에 와서 함께 있어달라고 하면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이니 그때 다가가자.


오는 걸 정말로 원치 않거나 그 시간에는 내키지 않는다고 하면 강요해서는 안 된다. 친구로서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뭐라도 도움이 되고 울적한 기분을 달래주고 싶을지 몰라도, 사별자 자신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오로지 고인만 생각할 시간, 이별의 아픔을 느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적이고 민감한 부분은 답하기 곤란할 수 있으니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질문은 순전히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질문자 본인의 동기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별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춰 질문을 해야지,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는 변호사처럼 굴거나 호기심 넘치는 탐구자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 사별자가 밝히고 싶지 않은 부분을 건드리면서까지 정보를 알아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별의 슬픔 헤아리기

사별한 사실과 사별자가 처한 상황을 알아준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고마운 일이다. 


사별자가 먼저 연락하도록 배려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사실 사별자는 너무 힘들어 그럴 경황이 없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사별자에게 먼저 연락하는 편이 낫다. 사별자가 아직은 안 괜찮은 것 같아서 연락을 안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래도 저래도 결례를 범하는 거라면 연락을 하는 편이 낫다. 사별자가 만남과 대화를 원하는지 원치 않는지 알아보고 그 의사를 따르자.


사별자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싶으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물어보자. 앞서 말했듯이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고 인생에 보탬이 되는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별자에게 신호를 주거나 그래도 괜찮다는 눈짓을 보내는 정도는 해볼 만하다.


고통을 없애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사별자의 경우 친구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 테지만, 연민의 정으로 한 걸음 다가가 손을 내밀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처음 만나면 저만치서 어색하게 쳐다보지 말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냐고 먼저 다가가 위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질적인 도움주기

사별자에게는 형식적이지 않은 현실적인 도움이 진정한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내가 도울 일 있으면 알려줘” 하지 말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해줘야 한다. 


사별 초반에는 위로 차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데 이럴 때는 먹을 것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사별 직후에 반짝 사람들이 먹을 것을 챙겨주고 이후로는 챙겨주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므로 사별자에게 각별히 고마운 도움이 된다. 


많은 사별자들이 친히 찾아와 먹을 걸 챙겨주거나 집안을 청소해주는 친구들이 참고마웠다고 했다. 마사지를 예약해주거나 친구의 아이를 봐주는 일도 좋다. 슬픔에 잠겨 있는 부모 밑에서 힘겨운 하루를 보낸 아이들을 돌봐주는 건 매우 고마운 일이다.

말은 아무리 신중해도 모자람이 없다

솔직한 위로와 더불어 세심한 배려 또한 중요하다. 사별자 앞에서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것은 금물이다. 갑작스레 아들을 잃는 변을 당한 제니가 친구에게 받았다며 보여준 이메일이 그랬다. 


“늘 네 생각을 했어…”로 시작하더니 명랑하고 행복한 어조로 자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며 한바탕 수다를 늘어놓았다고 했다.


살아 있는 부모나 배우자,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가족과 사별한 친구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매일매일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과시하면 사별한 친구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오래도록 곁에 있어주기

장례가 끝나고 다들 떠난 뒤에도 사별한 친구와 계속 연락하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보통 장례 후 3개월이 지나면 일가친척을 비롯한 친구들은 각자 할 일이 있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유족들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잠시 들러 얼굴만 보여줘도 큰 힘이 된다.


너무 외롭다며 눈물로 하소연하는 사별자들이 많다. 사별에는 고독이 뒤따른다. 고인이 보고싶고 그립지만 만날 수 없기에 극심한 외로움을 맛보게 된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애정 어린 관심, 주변의 연락은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에 한줄기 단비가 된다. 외로움이 싹 가시지는 않겠지만 좋은 인연이 늘 함께하며 아픔을 기억해준다는 사실만으로 시련을 감내할 힘을 얻는다.


사별이라는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견디고 있는 당사자와

곁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 지인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은 책!


30년 가까이 사별자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한

영국 최고의 심리치료사가 전하는

사별의 심리와 삶의 긍정을 되찾는 과정


★ 출간 후 매체와 독자들의 유례없는 호평

★ 영국 아마존 초장기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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