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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을 다루는 9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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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절망하며 살아간다

_ 헨리 데이비드 소로
한때 나는 수치심이 뭔지 몰랐다

이따금 창피당하는 일 말인가? 정도로만 생각했다. 수치심의 생물학과 심리학을 이해하고서야 수치심이 무의식적이고도 은밀히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자 어디서나 수치심이 눈에 띄었다.



애초에 수치심이라는 건
왜 생겼을까?

수치심의 건강한 기능은 사람이 집단의 좋은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동기부여해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탐욕스럽거나 태만하지 않아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근데 ‘진화’라는 건 아주 영리해서, ‘수치심이 일으키는 고통’을 인간이 어떻게든 피하고 싶을 정도로 극대화했다. 그 덕에 인간은 본능과 욕구를 넘어 사회생활을 해올 수 있었다.


참 지독한 감정:
‘해로운’ 수치심

강력하고 중요한 기능이니만큼 여파가 크다. 건강한 수치심은 문제가 없지만 그것이 해로운 수치심으로 발전하는 순간 역기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1. 해로운 수치심은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나빠, 나는 충분히 착하지 않아, 나는 사랑스럽지 않아’라고 말한다. 우울증과 중독, 섭식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를 비롯한 갖가지 심리적 고통의 원인이 된다.


2. 해로운 수치심은 완벽주의와 경멸, 오만, 과대망상, 편견 등 불안을 막으려고 내세우는 모든 방어의 원인이 된다.


3. 무엇보다 해로운 수치심을 느끼면 진정한 자기를 자유롭게 드러내지 못한다. 해로운 수치심은 우리에게 숨길 것이 있다고, 우리가 고장이 났거나 결함이 있거나 남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나아가 우리가 수치스러워하는 부분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거부당할 거라고 말한다. 



수치심이 일어나면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

수치심(또는 이보다 약한 당혹감)은 신경계에 말이나 행동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핵심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사람들과의 소통이 차단된다. 숨거나 도망치거나 방어하고 싶어진다. 스스로 무가치하거나 나쁘거나 부적절하거나 당혹스럽거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낀다. 외롭거나 고립된 느낌도 들 것이다. 소심해지고 움츠러든다.


수치심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또 다른 반응은 소심한 마음을 자만이나 공격성으로 덮으려는 것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남을 괴롭히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마음 깊이 부끄러워하는 자아가 있다. 그들은 이런 자아를 못 견디고 공격성이라는 방어로 격렬히 부정하고 자신을 지켜낸다. 


그리고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긴 하다

수치심이 일어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스스로를 작게 만들어 보호하려 한다. 이렇게 소심한 채 살아가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사회문화적 메시지: “너는 (뭘 해도, 언제나, 어딘가가) 부족하다!” 우리는 건강한 자부심과 오만/자만의 차이에 관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기에, 세상 가득한 비난의 메시지에 취약하다.

2. 소심한 채 있을 때의 주관적 편안함: “나는 소심한 채로 살기로 했다” 소심하게 사는 것을 주요 방어기제로 삼는다면 칭찬과 찬사, 인정해주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수치심이 이렇게
흔하고 강력한데
나더러 대체 수치심을
어떻게 하라는 얘긴가?!

수치심을 치유하려면 우선 수치심과 분리되어야 한다. 수치심이 나에 관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수치심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수치심을 느끼는 내면의 일부를 나와 별개의 존재로 떼어놓고 보아야 수치심을 더 건강하고 치유 가능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변화의 삼각형’과 수치심:
나의 이야기

얼굴이 확 뜨거워지는 굴욕감이 들었을 때 ‘변화의 삼각형’으로 맞서본 내 경험이다.

T라는 지인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T네 회사에 큰일이 많아 직장생활이 만만찮을 듯해서 “요즘 하시는 일은 어때요?”라고 물었다. T는 내 질문에 곧 “참 치료사다운 질문이네요”라고 대꾸했다.


잠깐 흠칫했다. 그러다 가슴속에서 뭔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이 움츠러드는 것 같았다. 억제감정이 솟구쳤다. 수치심이었다. 나라는 존재, 지인을 만나 치료사다운 질문이나 하는 인간에게 수치심이 일었다. 치료사처럼 군다는 핀잔은 내게 수치심을 일으키는 요인이었다. 수없이 듣는 말이다 보니 유독 이런 표현에 민감했다. 돌아보면 T는 내가 느끼는 것만큼 거슬리게 말할 생각이 없었는데도 나는 모욕감과 굴욕감을 느꼈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 순간을 모면하고 그날의 식사 자리를 망치지 않고 싶었다. 일단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갔다. 그러고는 변화의 삼각형을 떠올렸다.

1. 응급조치로 나 자신에게 연민을 보냈다. “불쾌하잖아! 넌 헐뜯는 말을 들을 이유가 없어. 그냥 기분 좋고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돼.” 자기연민은 곧바로 큰 도움이 되었다. 


2. 다음으로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수치심으로 차단된 핵심감정은 뭐야?” 묻기만 했는데도 수치심의 소용돌이가 멈췄다.


3. 나는 찬찬히 마음을 살피면서 ‘화가 났나?’라고 자문했다. 그렇다! 친절하게 대하려다가 되레 기분이 나빠진 게 못마땅했다. ‘두려운가?’ 그건 아니다! ‘슬픈가?’ 그래! T가 내 감정을 상하게 했고, 그 바람에 나는 슬퍼졌다. ‘혐오감이 드는가?’ 살짝. T가 내게 한 행동에 혐오감이 들었다. 무례하잖아! 이런 식으로 일단 핵심감정을 분류하자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제야 나는 마음을 추스르고 저녁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수치심을 다루는 9가지 방법

여러분이 지독한 수치심에 대적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 5가지, 그리고 미리미리 연습해볼 것이 4가지를 준비해보았다. 

[알아야 할 것 5가지]


1. 우리는 수치심을 느끼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수치심은 집단과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학습된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 수치심은 종종 거짓말을 속삭인다. 수치심이 우리를 탓해도 우리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3. 어른이 되면서 거절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듯이 수치심을 감당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남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숨지 않고 밖으로 나갈 만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4.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친구와 배우자를 곁에 둘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내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안전하게 결과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기쁨과 흥분을 함께 나누고 솔직하고 진실하게 관심사를 공유할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5. 오만과 경멸, 완벽주의, 가식, 약자를 괴롭히는 행동, 공격성은 대개 핵심감정 이면의 수치심을 숨기기 위한 행동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연습해볼 것 4가지]


6. 습관적으로 움츠러들고 숨으려는 반응을 바꾸는 연습을 해보자. 기쁨과 자부심, 흥미, 흥분과 같은 열린 감정이 일어나면 그 감정을 알아차리면서 서서히 실험을 시작해본다. 좋은 감정이 들면 곧바로 억누르려 하는지 살펴보자.


7.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수치심을 느끼거나 기분이 상한 내면에 연민을 보여주는 연습을 해보자.


8. 마음속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부분과 대화해보자. ‘수치심을 느끼는 법을 어떻게 배웠니? 누구에게 또는 어디서 이런 메시지를 받았니?’ 그런 다음 인내심을 갖고 수치심을 느끼는 부분에 귀를 기울여본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다.


9. 현재에든 과거에든 창피를 당했을 때 느낀 핵심감정을 알아차려서 인정하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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