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광고 속 캘리그라피

조회수 2019. 12.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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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라
TV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최근에는 SNS에서도 활발하게 노출되는 영상 광고 속 캘리그라피.

TV 광고는 보통 15~30초 길이 영상으로 제작되고, SNS용 광고는 그에 비해 수 초에서 수 분까지 자유롭게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캘리그라피가 등장하는 시간이 중요한데, 장면마다 계속 나오기보다는 광고의 시작 또는 끝에 1~2초 정도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내용은 상품을 홍보하는 메시지나 해당 업체 슬로건이 주를 이루고, 길이는 한 문장 정도입니다. 


여기서 캘리그라피의 역할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톤에 맞는 글꼴을 찾아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므로 이미지 표현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1~2초의 짧은 시간 동안 한 문장(평균 10자 내외)이 읽혀야 하기 때문에 상업 프로젝트에서 가독성을 지키는 것은 늘 중요하지만, 광고의 경우 더 신경 써야 합니다.


1.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라

굵기와 밀도

굵은 획들로 인해 획, 글자 사이 공간이 좁아지면 밀도가 높아져 전체 덩어리에 주목은 잘 될지 몰라도 한 글자씩 가려내기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문제는 글자 수가 많아질 수록 더합니다. 


단어처럼 글자 수가 적은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장 작업에서 굵은 글씨는 짧은 시간 안에 읽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일반 한글 붓보다 얇은 세필, 붓펜, 마카, 색연필, 만년필, 나무젓가락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장식

기본 획, 글자 형태에 돌기나 연결선 등을 덧붙이거나 원래 길이, 크기를 과장할수록 우리 눈은 더 많은 요소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영상 작업에서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더 간결한 형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변화

글자 진행에 변화가 많으면 시각적으로 재미 있더라도 읽기에는 불편합니다. 


또한 굵기 순서대로 시선을 사로잡아 한 음절로 글자를 구분하거나 어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워서 일정한 굵기와 형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감, 도구

영상 광고 특성상 주로 세필 이하 작은 필기도구를 사용합니다. 


도구가 커질수록 글자의 굵기와 크기가 커지기 쉽고 질감과 글자의 외곽선이 거칠어져 깔끔하게 인식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종이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두께가 얇은 화선지에는 연필과 볼펜이 잘 써지지 않고 찢기기도 합니다. 물기가 많은 마카는 화선지 위에 번짐이 생겨 특유의 매끄러움을 잃을 수 있으므로 보통 두께가 있고 번짐이 없는 A4용지, 스케치북, 판화지 등 양지에 작업하는 일이 많습니다.


붓과 붓펜도 화선지에서는 농도에 따라 번짐과 거친 획이 쉽게 나와서 양지에 쓰는게 깔끔한 결과물을 얻기 좋습니다.


2. 글씨를 정리 정돈하라

① 기울기

글씨가 엉성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가로/세로 기울기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완성도를 갖습니다. 


특히 명료하고 깔끔한 글씨가 많이 쓰이는 광고에서는 기울기를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모든 글자의 가로/세로 기울기를 맞추고, 기울기대로 글자 배열, 기울기도 맞춥니다. 또한 한 줄 이상 구성에서는 줄 사이 평행을 맞추면 전체 문장 구성이 단정해집니다.


② 굵기와 크기, 길이

다른 요소와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려면 독특한 표현은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광고 특성상 읽기에 조금이라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연결선이나 굵기 변화도 피해야 합니다. 


균등한 굵기를 유지하고 주요 단어는 크기, 길이를 활용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자극을 줄이면서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3. 광고 분위기를 이해하라

① 등장인물

광고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성별, 옷차림, 표정, 나이, 목소리, 동작 등에 적합한 글꼴을 찾아야 합니다. 


등장인물의 모습은 곧 해당 광고 콘셉트를 반영하므로 담당자에게 말과 글로 전달받은 콘셉트와 어휘가 뚜렷하지 않다면 등장인물로부터 힌트를 얻는 게 좋습니다.


농협 광고는 애초에 다른 설명 없이 가 제작된 영상 느낌대로 글씨를 써달라고 해서 영상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보며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상 속에는 앙증맞은 강아지와 수수한 차림의 배우가 발랄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연속해서 나옵니다. 밝고 소탈한 장면에 맞춰 꾸밈없는 글꼴을 만들었습니다.


② 배경

배경이 돋보이는 광고도 있습니다. 배경을 이루는 것에는 계절, 날씨, 지형, 장소, 온도, 색감 등이 있습니다. 


미샤 광고는 광야와 해변을 배경으로 총 2편이 제작됐는데 둘다 드넓은 곳으로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이 강조된 영상이었습니다. 


또 그 햇빛을 안전하고 산뜻하게 막아주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명료하고 시원한 획을 사용하여 더위와 햇빛을 이겨내는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버려지는 디자인과 통과되는 디자인을
비교해볼까요?

정감 있는 영상 타이틀 디자인

아래 시안들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밥 한번 먹자' 영상 타이틀 / EBS 다큐프라임

단순히 식사 약속을 잡는 말이 아닌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관심과 애정을 주고받는 말,  '밥 한번 먹자'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글꼴을 찾는 작업이었습니다.


캘리그라피 작업시 포인트

•따뜻한 감정
•다양한 구성원 간의 소통
Client's Choice

초성, 중성, 종성 비율이 글자마다 조금씩 다르고 기울기도 살짝 다르게 진행되어 시각적으로 재미있습니다.


조금 붙거나 떨어지는 글자 간격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는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시원하고 자신감 있는 광고 디자인

아래 시안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I'm OK 선밀크 광고 / 미샤

광고 문구 디자인에서는 짧은 문장이라도 다양하게 초안을 만들어야 담당자와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아나가기  좋습니다. 


선밀크 광고 디자인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모델을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캘리그라피 작업 시 포인트

• 시원함
• 자신감 있는
Client's Choice

'I'm OK' 영문 캘리그라피를 직선으로 속도감 있고 시원하게 쓰고 'K'의 마무리를 쭉 뻗어 자신감 있게 !(느낌표)가 붙는 느낌으로 작업했습니다.


'버려지는 디자인'과
'통과되는 디자인'이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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