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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지겹게 들리는 '분식회계', 대체 무슨 뜻?

조회수 2019. 5. 28.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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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수법도 다양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판결,
그런데 분식회계가 뭔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18년 7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위반 관련 심의 결과, 공시누락 부분에 대해 '고의'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2016년 12월에 금융감독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 제기가 접수된 이후로 약 1년 반 만에 내려진 판결이죠.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바이오가 부풀려진 회사 가치를 이용해 받은 대출이 사기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분식회계’란 무엇일까요?


분식회계는 회계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단어입니다. 


뉴스에 회계 관련 기사가 나왔다 하면 대부분 위의 사례와 같이 어떤 회사가 분식회계를 했다는 내용이니,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분식회계가 좋지 않은 것을 뜻하는 용어임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빛 좋은 개살구, ‘분식회계’의 또 다른 사례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드릴게요.


'숫자로 장난해?' 맞다, 그것이 분식회계

오 회계사는 회계감사를 하면서 수차례 분식회계를 목격했습니다. 그중 하나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A사는 자금 업무와 회계 업무를 회계담당 임원이 전담하여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워커홀릭이고 회사를 위해 애쓰는 듯 보였던 회계담당 임원은 출납 직원이 번거로울 수 있다며 은행 업무도 손수 처리하였고, 회사의 공인인증서는 보안상 이유를 들어 본인이 직접 관리했죠. 


당시 윗사람으로부터 솔선수범한다고 칭송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A사는 법에서 정한 회계감사를 받게 되었고, 오 회계사가 팀원들과 함께 그 회사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오 회계사는 감사기간 내내 회계담당 임원의 그림자도 밟을 수가 없었어요. 몸이 아파 병가를 낸 상태로, 감사기간 내내 연락조차 안 되었기 때문.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던 오 회계사는 결국, 다음과 같은 분식회계와 횡령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❶ 회계담당 임원이 대표로 있는 유령회사 C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았다고 허위 사실을 기록하고, 용역대가로 C에 자금 지급. 해당 금액은 임원이 사적으로 유용함. (비용 과다 계상)


❷ 회사의 현금을 마음대로 인출하여 사용하고, 기말 결산 때는 C에서 현금을 인출해 와 회사 금고에 잠시 보관하는 방법으로 현금실사에 대응. 결산 직후 C에 현금 상환. (자산 과다 계상)



횡령 건으로 해당 임원은 구속이 되었는데, 검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회사의 자금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고, 결국 모든 재산을 날렸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그 임원으로부터 한 푼의 자금도 회수할 수 없었고요. 다행히 회사가 직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피해를 보상받는 신원보증보험에 가입해 있었기에 손실금액은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여러모로 타격이 상당했습니다.


분식회계, 수법도 다양하다
출처: * 이미지 출처: 대검찰청 중수부 <옛 대우 계열사별 분식회계 규모>

‘분식(粉飾)’이라는 단어의 한자를 풀어보면 ‘분을 발라서(粉) 장식하고 꾸민다(飾)’는 뜻이에요. 


사전적으로는 ‘내용 없이 거죽만을 좋게 꾸밈’ 또는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밈’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의미는 회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분식회계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보기 좋게 꾸며 왜곡시키는 회계를 의미합니다.


분식회계는 자산이나 이익을 과다하게 인식하여 투자자나 은행관계자 등 재무제표 외부 이용자를 속이거나, 반대로 실제보다 이익을 적게 인식하여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분식회계는 종종 비자금 사건이나 횡령 사건과 연결되기도 해요.


아래는 분식회계의 다양한 수법들입니다.


• 현금을 결산 때만 잠깐 빌려와서 금고에 채워놓고, 마치 회사의 자산인 것처럼 부풀리기


• 있지도 않은 재고자산을 있다고 속이거나 재고자산의 가치를 부풀리기


• 매출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여 매출액과 매출채권 부풀리기(혹은 같은 방법으로 매입을 과다하게 계상하고 현금을 빼돌리거나, 매입채무를 과다하게 부풀리기)


• 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꾸며서 유령 직원에게 급여나 퇴직급여를 지급하고, 그 돈을 빼돌리기


• 대손충당금, 퇴직급여충당금 등 추정이 필요한 항목을 고의적으로 적게 계상하여 비용과 부채를 누락하기(혹은 과다하게 계상하여 비용 부풀리기)


• 차입금 인식하지 않기


• 폐기되어 사용할 수 없는 자산에 대한 손실을 인식하지 않음으로써 자산을 과다하게 인식하고,비용을 과소하게 인식하기


실제로 1990년대에 우리나라의 회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에서는 15조원의 부채를 장부에서 누락함으로써 부채 금액을 축소시켜 인식하는 한편, 4조원의 부실채권을 대손상각하지 않고(받을 수 없는 채권이어서 손실로 인식해야 함에도 멀쩡한 채권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 3조원의 가짜 재고자산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등 다양한 분식회계 방법을 사용했었습니다.


분식회계를 하는 경우, 주주와 채권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비자금 조성, 탈세, 횡령 등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따라서 회사는 내부통제제도를 구축하고, 내부감사제도를 활용하는 한편, 외부감사인의 조력을 얻는 등 다방면으로 분식회계를 막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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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는 재미있게 배우되, 끝까지 배워야 한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고, 끝까지 배우지 않으면 실전에 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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