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시간이 막막한 당신을 위한 아이디어 생각법 5

조회수 2019. 5. 16. 1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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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인기업 IDEO의 팀 브라운은 2008년 TED 강연에서 청중에게 한 가지 과제를 내줬다.


30초 동안 옆자리의 사람을 그려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청중석에서 어색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브라운은 이렇게 말했다. 

'실례합니다’라는 말이 들리죠? 성인들에게 이 과제를 내줄 때면 항상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여기저기서 ‘실례합니다’가 끊이질 않죠.
출처: TED
TED 강연 청중들이 옆 사람 얼굴을 그리고 있는 장면

브라운이 이 과제를 내준 이유는 청중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옆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것처럼 어색한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난처한 감정은 나중에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바로 이런 걱정 때문에 회의 시간에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새로운 임무를 맡거나, 생소한 일에 도전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가 아니다. 뭔가를 제안했을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해온 일을 하는 게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면 지금만큼 해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한다.


하지만 그 과제를 아이들에게 내주었을 때는 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사실 모든 인간은 창조적인 존재로 태어난다. 다만 세월이 우리에게서 그런 재능을 점점 빼앗아갈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면에 잠들어 있는 다섯 살 아이를 깨워야 한다. 그것이 창조성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심리학자 앨버트 밴듀라가 언급한 자기 효능감을 이해해야 한다.

변화의 과정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자기 효능감이 강한 이들은 기대 수준이 높고, 열심히 노력하고, 오래 인내하며, 실패에 직면해서도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인다.

그러니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효능감을 개발해야 한다. 자신이 창조적인 사람이라는 확신을 강화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도전에 임해야 한다.


까다로운 의사결정 과정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대개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의 정답을 고르려 한다. 반면, 자유로운 의사결정 과정은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창조하라고 말한다.


조직이 자기 효능감에 대한 확신과 새로운 과제를 구성원에게 제시할 때, 창조성은 비로소 실천의 문제가 된다. 이제 구성원들은 혼자서 또는 협력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시작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명심해야 할 다섯 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함으로써 창조성의 동기를 강화하고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디자인 사고의 핵심 질문, 즉 ‘어떻게 하면 ~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뜻한다. 즉, ‘어떻게 하면 매장에서 이 코너의 매출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뛰어난 인재를 붙잡아둘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등이다.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해결책을 도출하는 출발점이다.

백지상태에서 뭔가를 창조하고자 할 때, 우리는 대단히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세상에 대한 기존 모형처럼 다양한 자원이 있는데, 왜 이를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극하기 위한 재료로 활용하지 않는가?


유명 블로거 마리아 포포바Maria Popova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그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점을 연결하고, 수많은 이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종교배하고, 수많은 조각을 맞춤으로써 성을 구축해야 한다.”


백지에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접근법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생산적이이다. 백지의 압박에서 벗어나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판단을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아이디어를 섣불리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린다면 많은 아이디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투박하고, 이상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아이디어일지라도 그 안에 창조성의 씨앗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강의 시간에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네모난 수박 이미지를 보여준다. 물론 그건 웃긴 아이디어다. 수박은 당연히 둥글게 생겼고, 그것이 수박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그런데 둥근 형태 때문에 수박은 싣고, 보관하고, 자르기 힘들다. 그러니 네모난 수박은 멋진 아이디어인 셈이다. 실제로도, 상자 안에서 자라게 함으로써 네모난 수박을 만들 수 있다.

처음에 나쁜 것으로 보였던 아이디어 속에서도 나중에 얼마든지 훌륭해질 아이디어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

추상적인 생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는 아이디어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보다 스케치나 모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그들은 아이디어를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대상으로 만든다. 물론 전략적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프로토타입, 즉 잠재적인 해결책을 물리적으로 구축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 경우 스토리보드나 스토리텔링, 롤플레잉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내용과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기업은 신속하고 확실한 결론을 내리고, 즉각 행동에 돌입하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행동의 부차적인 요소로 취급받곤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핵심에 집중해.”


실제로 우리는 많은 경영자로부터 시간이 없다는 푸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급박함은 잠재력을 제한하고 억압한다. 시간에 쫓긴다면, 생각할 시간은 정말로 사라진다. 창조성이라는 주제에서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물론 여유를 가지라고 한다 해서 판단을 무작정 미루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고민하고, 모색하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의식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창조성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데 필요한 능력 중 하나다. 또한 통합적 사고 과정에 포함되기도 한다.


통합적 사고는 새로운 선택을 창조하고 훌륭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아이디어의 흐름을 가로막고, 편향을 강화하고, 관계와 창조성을 억압하는 기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대안이다.


그건 특별한 비결이 아니다. 그보다 경험적 학습법에 가깝다. 다시 말해, 힘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최고 원칙이다. 물론 통합적 사고 과정을 따른다고 해서 매번 성공적인 해결책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을 확인하고, 창조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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