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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패션쇼를 거부한 그리스의 세계 문화유산은?

조회수 2019. 4. 1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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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을 준다고 해도 거절했다고?!
그리스 아테네에 자리한 아크로폴리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해 고대 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2017년, 세계적인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인 구찌(GUCCI)가 아크로폴리스에서 15분간 패션쇼를 하게 해주면 한화 12억 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유적지 복원과 홍보를 위해서 약 667억 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그리스에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국립고고학위원회(KAS)는 “세계 문화유산의 상징인 이 특별한 장소는 그런 행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보기 좋게 퇴짜를 놓았답니다.

출처: * 교과서에 실린 그리스, 출처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중
구찌도 반한 그리스
그리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그리스, 그리고 폴리스의 성립

우리에게 그리스가 더 의미 있는 것은 ‘서양 문명의 요람’이라는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게 되는 흥미로운 그리스 신화의 배경이자 아테네와 스파르타등 폴리스(polis)(도시국가) 형성이라는 중요한 사건(?)의 배경지이기도 해요.

 

국토의 대부분이 산인 그리스는 오랫동안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했고 침략에 대비해서 높은 언덕 위에 성벽을 쌓았는데, 이것이 바로 폴리스라는 도시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폴리스에는 아테네(Athens)와 스파르타(Sparta), 테베(Thebes) 등이 있어요.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아고라

대표적인 폴리스였던 아테네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시민들의 터전이었던 아고라가 있었어요. 해발 150m에 자리한 아크로폴리스에는 BC 5세기 중반에 집정관 페리클레스의 대대적인 건축계획 아래 파르테논 신전과 에릭테이온 신전, 아테나 니케 신전 등이 세워졌습니다.


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 후반에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는데, 바로 이 아테네가 최고의 도시국가임을 전역에 알리기 위해 추진된 것이 지금의 아크로 폴리스입니다.


‘고대 그리스가 인류에게 남긴 위대한 건축 예술의 복합체’라 불리는 이곳의 유적들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인류 최대의 문화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언덕 위의 아크로폴리스가 신성한 신전과 관공서가 모여 있던 곳이라면, 아랫동네인 아고라는 당시 고대인들의 일상 공간, 즉, 삶의 터전이었어요. 


아고라는 ‘시장’, ‘광장’이라는 뜻으로, 정치와 종교·문화 관련 시설이 모두 모여 있었는데, 학교와 극장, 상점(스토아, stoa) 터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학파 중 하나로 당대 큰 영향력을 주었던 스토아학파(Stoicism)도 이곳에서 탄생했다는 사실!


유네스코의 엠블럼에 나와 있는 곳, 어디일까요?

정답은 바로 파르테논 신전!


‘UNESCO’라고 쓰여 있는 유네스코의 엠블럼은 그리스 신전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모델로 한 것이랍니다. 


고대에는 파르테논 신전 안에 금과 상아로 만든 12m 높이의 거대한 아테나상이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아테나상의 왼손에는 창과 방패가, 오른손에는 승리의 여신인 니케의 상이 들려 있었고, 갑옷은 메두사의 머리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전투로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고, 주요 장식품이 해외로 반출되어 지금까지도 그것을 되찾기 위한 국가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요. 


특히 신전 벽면 조각인 마블스를 고대 유물에 깊은 관심이 있었던 영국의 엘긴 경이 주도해 뜯어 가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라 불리는데, 현재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왜 도시 이름이 ‘아테네’일까?

그리스신화에 의하면 여신 아테나 Athena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 Poseidon이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지역을 두고 대결을 벌였어요.


서로 이 지역을 다스리겠다고 싸우는 것을 보고 제우스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선물하는 신에게 맡기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포세이돈은 삼지창을 휘둘러 땅을 갈라 바닷물을 뿜어 올려 우물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짠 바닷물을 먹을 수 없기에 고개를 저었죠. 


이에 비해 아테나는 창으로 땅을 내리쳐 올리브나무 한 그루를 솟아나게 했어요. 그 나무가 자라서 올리브를 맺고, 열매와 기름을 맛본 사람들은 결국 아테나를 선택, 아테나의 승리로 대결은 끝났답니다.


이 도시의 이름이 아테네인 것은 아테나 여신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며, 지금도 이 지역의 올리브와 올리브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산품이라 그리스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꼭 사 오는 최고의 쇼핑 아이템이기도 해요.


파르테논
Naos tou Parthenonons

페리클레스가 아테네의 위엄을 그리스 전역에 알리기 위해 축조한 곳. 넓이 30m, 길이 70m 의 신전으로, 4:9의 황금 비율로 건축된 것으로도 유명해요.


고대에는 12m 높이의 아테나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합니다. 현재도 복원 작업 중에 있어요.


아테나 니케 신전
Naos tis Athinas Nikis

작은 이오니아식 건축물로, 고대에는 여기에 날개가 잘린 니케 여신 상이 있었다고 해요. 승리의 여신인 니케의 날개를 잘라 ‘승리’가 영원히 아테네에 머물게 하려는 의도였답니다.


에렉테이온 신전
Naos tou Erectheion

BC 406년에 완성된 이오니아 양식의 작은 신전. 아테네 왕이었던 에렉테우스 왕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문을 받는 6개의 아름답고 섬세한 소녀상이 바로 보입니다.


이곳에 있는 것은 모두 모조품이고, 진품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요. 한때는 튀르크 총독의 여인들이 머물던 하렘으로, 1827년에는 튀르크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수모를 겪습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Odeon of Herodes Atticu

아크로폴리스 남쪽 언덕에 자리한 극장으로, 당시에는 목재 지붕이 있어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날씨와 상관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해요. 1955년에 복원되어 지금도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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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중 일부를 발췌·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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