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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카카오가 손잡은 이유는?

조회수 2019. 3. 14. 13: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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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 모회사 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에 2억 달러(약 2,2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카카오가 핀테크 사업부를 분리하여 법인을 설립했고 앤트파이낸셜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의 지분 39.1%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알리바바가 자사 플랫폼이 아닌 카카오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2018년 5월부터 카카오페이는 ‘수수료 없는 결제’라는 장점을 내세우며 제휴 가맹점을 빠르게 확보해가고 있으며, 9월에는 소상 공인 가맹점 10만 개를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에 QR코드 결제 키트를 신청하면 보내주는데, 복잡한 기기가 아니고 상호와 함께 QR코드를 인쇄한 종이 패널로 판매자의 QR코드를 사용자가 스캔하는 MPM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방식의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카카오페이와 알리바바의 협업하에 공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8년 9월에는 정부에서 ‘외환제도 감독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QR코드 등을 활용한 해외 결제, 현금이 아닌 선불이나 전자지급수단을 통한 환전 등 새로운 형태의 외환 서비스가 창출 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카카오페이가 해외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됐으며,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와 협업할 경우 같은 QR코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역으로, 한국에 여행 온 중국 관광객이 카카오페이의 QR코드를 사용하여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도 MPM 방식의 QR코드가 널리 사용돼 이를 활용한 지급결제 플랫폼이 대세가 된다면,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5% 적립, 현금영수증 자동 처리를 인센티브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와 다양한 핀테크 및 온라인 서비스를 묶어 수익 모델을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 카카오택시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및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상거래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8년 10월 카카오페이는 국내 소형 증권사인 바로투자 증권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중국 알리페이의 위어바오처럼,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금융사를 통해 금융상품 판매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금융 수익 모델을 추구하려는 포석이다. 사실 알리페이도 지급결제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지급결제 플랫폼을 통해 부가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든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알리바바와 손을 잡은 것은 알리페이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업들을 한국에도 이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알리바바 역시 카카오페이를 알리바바 생태계의 일원으로 만듦으로써 알리바바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만족감을 안겨주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알리페이가 그랬던 것처럼, 카카오페이도 지급결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자사 QR코드를 활용한 결제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을 장악하려면 상당히 큰 마케팅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수수료 제로’는 물론이고 카카오페이를 쓸 때마다 따라오는 할인 혜택이 있을 때, 수많은 사용자가 카카오페이에 습관을 들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가 되면, 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이익이 따라올 것이다. 카카오 생태계 내 멜론·주문하기·영화예매·헤어숍 등의 여러 서비스와 시너지도 발생하겠지만, 카카오 밖의 플랫폼에서도 카카오페이를 활용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소상공인까지 카카오페이를 활용한다면 수많은 결제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활용해 더 많은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강력한 SNS를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장의 또 다른 강자가 된 텐센트의 위챗페이를 떠올리게 한다. 텐센트는 위챗 SNS 및 위챗페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플랫폼과 연합하여 텐센트 생태계를 구축했다. 지급결제 시스템이야말로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매개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챗에는 다양한 회원카드를 전자 카드로 만들어 보관하는 기능이 있다. 위챗으로 결제를 진행하면 회원카드를 보여줄 필요도 없이 연계된 전자 회원카드에 포인트가 자동으로 적립된다. 이런 모델을 한국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전략적 파트너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시도하게 될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한국의 지급결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할 때 알리바바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지급결제로 창출된 데이터일 것이다. 마윈은 이제 IT(정보 기술)의 시대는 저물고 DT(데이터 기술)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데이터를 잘 축 적하고 활용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카카오페이가 그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알리바바 = 쇼핑몰'이라고 
생각한다면 늦은 것이다! 

거대한 데이터 비즈니스로 이룩한 오픈 생태계 
눈앞에 다가온 유통, 제조, 금융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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