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사진을 주고 받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조회수 2019. 1. 21. 17: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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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나이인데, 아이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어느 날, 친한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교사인 제게, 초등학생인 아이 일로 상담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하더군요. 


이야기인 즉슨, 아이가 잘 알지도 못하는 학원 남학생과 알몸 사진을 주고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같이 죽을 수도 없잖아요" 후배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을 표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지어 딸아이와 같이 있기도 힘들다는 후배에게 저는 믿을 만한 상담센터를 연결해주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는 자식을 어린 아기로만 여기다가 불쑥 성(性)을 가진 존재로, 그것도 단정하지 못한 존재로 바라봅니다. 


부모는 성관계를 통해 아이를 낳았는데 그런 아이가 성에 눈을 뜬다는 것을 선뜻 받아들이지도 마주하고 싶어 하지도 않지요.


그러나 무작정 아이를 비난하거나, 없었던 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또 다른 억압을 야기할 뿐입니다. 우선 왜 그런 자극들에 몰입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살피고, 충분히 아이와 이야기하고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아이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아니면 아이가 유별나서일까요? 오로지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옳은지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아이들을 유혹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일이 다 일어납니다. 


다만 아무리 어른이어도 우리는 뜻밖의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앞 사례에서 보듯 부모는 종종 책임을 아이에게 돌리거나 인정할 수 없어서 아이를 더 벼랑 끝으로 내몰지요.


기억해야 할 사실은 부모만큼이나 아이도 당황스러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은밀한 잘못을 들키면 부모가 이전처럼 자신을 대해줄까, 사랑해줄까 두려워합니다.


앞의 후배는 그런 면에서 아이에게 두 번의 상처를 준 것입니다. 첫 번째는 잘못에 대한 죄책감이고, 두 번째는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자존감 상실이지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하물며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생겨도, 엄마와 아빠는 여전히 너를 보호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으로 느낀다면 이는 오히려 좋은 전환점이 됩니다.
이 기회를 통해 아이는 앞으로 겪을 무수한 상처들을 스스로 직면할 자존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고 괴롭지만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이 일에 부딪히고 서로를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세요. 이 경험을 통해 가족은 좀 더 단단해지고, 아이의 자존감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아이를 칭찬해줄 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아이가 형편없이 보이고, 가슴 아픈 일을 직면하는 용기를 보일 때 아이의 자존감이 자라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글쓴이 소개: 초등교육전문가 김선호
(現 유석초등학교 교사,
<초등 자존감의 힘> 저자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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