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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5시간 숲에 가면 찾을 수 있는 행복

조회수 2018. 11. 1.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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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가 소곤대고 물이 흘러 고독과 완벽의 부드러운 선율이 흐르는 것 같았다. 

-토베 얀손, 《무민》 작가

핀란드는 세계적으로 행복 점수가 높은 나라다. 많은 사람이 소득 격차가 크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어쩌면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는 방법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령 주변에 호수와 숲과 해변이 있고 긴 국정 공휴일이 있고 한밤중에도 해가 떠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어둡고 음침한 겨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스키를 타지 않으면 술을 진탕 마시고 사고를 치기도 한다.)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핀란드인들은 야외활동을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인의 58퍼센트가 산딸기를 따고 35퍼센트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탄다. 핀란드인의 70퍼센트가 규칙적으로 하이킹을 하는 반면, 다른 유럽인과 미국인은 그 비율이 평균 30퍼센트 정도다. 핀란드인의 50퍼센트가 자전거를 타고 20퍼센트가 조깅을 하고 30퍼센트가 개를 산책시킨다. 가장 마음에 드는 항목은 인구의 5퍼센트, 그러니까 25만 명이 장거리 스케이트에 참가한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핀란드인의 95퍼센트가 야외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다.

핀란드는 유럽에서 숲이 가장 많은 나라다. 국토의 74퍼센트에 나무가 자란다. 숲은 대부분 소규모로 개인 소유다. 미국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상한 얘기지만 사실 핀란드에는 무단출입이라는 개념이 없다. 핀란드의 법은 ‘요카미에헤노이케우스(jokamiehenoikeus)’, 곧 ‘만인의 권리’라는 개념을 따른다. 누구나 타인의 소유지에 들어가서 산딸기를 따든 버섯을 따든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캠핑도 하고 모닥불도 피울 수 있다. 다만 나무를 베거나 동물을 사냥하는 것만은 금지다.


건강 전문가들은 누구에게나 가끔이라도 자연에 온전히 몰입하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평범한 시민이 온전한 정신으로 살려면 야외에서 시간을 얼마나 보내야 할까? 핀란드의 한 연구팀은 도시 거주자 3,000명에게 자연에서의 정서 경험과 회복 경험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한 달에 다섯 시간’을 자연에서 보낼 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료를 더 깊게 분석하고 싶어서 추가 연구를 계획했다. 

사무직 노동자 82명을 나눠 도시 한복판, 잘 관리된 공원, 산림공원 이렇게 세 장소로 데려갔다. 참가자들은 각 장소에 15분간 앉아 있다가 30분간 가볍게 산책했고, 연구팀은 활동 전후로 질문지, 타액 샘플, 혈압, 심박동수 데이터를 수집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참가자들끼리 대화를 나누지 못하게 했다. 사교 활동이 주는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과학자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결과가 나왔다. 예상대로 효과는 유의미했고 자연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반응이 커졌다. 참가자들은 공원과 숲에서 아주 빠른 시간에, 가령 야외에 고작 15분 앉아 있고도 회복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산책을 계속할수록 회복된 기분이 증가했다.

효과는 휴식 측면에만 그치지 않았다. 활력 측정치는 도시에서 상승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자연에서만 효과가 나타났다. 활력과 회복 점수 모두 도시에서는 떨어졌다. 공원이나 숲으로 간 참가자들이 도심의 참가자들보다 20퍼센트 더 기분이 좋다고 보고했다.푸른 자연으로 나간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서가 늘어나고 부정적인 정서가 줄어들고 창조성이 증가했다고 느꼈다.


도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면 포장도로가 깔리고 사람도 많고 차 소리도 들리는 도시공원에서도 15분에서 45분 정도만 걸으면 기분과 활력과 회복의 감정이 향상된다는 점이다.

5헥타르 이상의 넓은 도시공원과 숲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건강한 중년 여성에게 긍정적인 행복 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환경심리학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의 결론이다. 이 결과는 앞서 소개한 ‘한 달에 다섯 시간’ 조언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자연에서 오래 머물수록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분을 바꾸고 우울증을 피하는 데 한 달에 다섯 시간은 최소 권장 시간입니다. 열 시간 나가 있으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 새로운 경지에 이를 겁니다.

살면서 부딪히는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스트레스에서 회복하기 위해 자연에서 잠깐 또는 오래 머무르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한 달에 다섯 시간 권고는 잠깐의 기분 전환과 지루한 일상을 떨쳐낼 방법이 필요한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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