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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꼭 알아야 할 장례식장 예절 5

조회수 2018. 9.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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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가정교육 잘 받은 젊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가끔 장례식장에 갈 일이 생긴다. 문자메시지나 사내게시판을 통해 ‘부고 OOO 과장 모친상’ 또는 ‘부고 OO대학교 OO학번 홍길동 원우 빙모상’ 뭐 이런 식의 부고를 받게 될 것이다.(참고로 빙모는 장모님을 점잖게 가리키는 말이다.)


자, 조문객이 되어 장례식장에 갈 때 어떻게 하면 가정교육 잘 받은 젊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기로 하자. 부서장이나 직장동료와 함께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을 때 개념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되도록 검은색 계열 옷을 입어라.



백의민족인 우리나라는 초상집에 갈 때엔 흰색 한복을 입는 것이 원래의 드레스코드(?)였다. 그러다 현대에 이르면서 검은색 옷을 입는 풍습이 자리잡게 되었다. 전통을 따르겠다고 괜히 위아래 흰색으로 입고 가면 상주와 조문객 모두 곤란해지게 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장례식장에 갈 때는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다. 장례식장에 오렌지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입고 간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복장이 한창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뭐, 예술가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생각하기 싫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밝고 화사한 복장으로 출근했는데 그날 갑자기 부장님의 빙부(장인)상이 있고 저녁에 다 함께 조문을 가게 되었다면, 그때는 그런 복장이 용서가 된다. 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센스 있는 당신이여, 검은 재킷 하나쯤 사무실에 항상 준비해두시라.


잊지 마라, 조문 순서!



본격적으로 조문 순서를 보자. 단계별로 짚어보자면 방명록 서명, 분향 또는 헌화, 재배, 조문, 부의금 전달, 식사 이렇게 6단계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은 방명록에 서명하면서 부의금을 전달하는 추세다. 그리고 식사는 옵션이다. 조문객이 많을 때는 알아서 식사는 생략하기 바란다. 혹시 식사를 하게 될 때 눈치 없이 “이 집 육개장이 맛이 좋네요” 이런 말 하지 말고. 

그림을 보면서 설명하자. 우선 방명록 서명은 “누구 왔다 감” 이렇게 인증하는 절차라고 보면 된다. 회사에서 부서별 또는 동창모임의 기수, 학과별로 가는 경우 ‘OO회사 OO부’, ‘OO학교 OO학과 일동’ 정도만 적어도 충분하다. 상주 또는 고인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경우라면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 된다.


여기까지는 쉬운 편이다. 이제부터가 어려우니 잘 따라오기 바란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나서는 분향 또는 헌화를 해야 한다. 종교에 따라 분향 또는 헌화가 달라지는데 불교식 장례라면 분향을, 기독교나 천주교 장례라면 헌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교인 경우라면? 헌화가 무난하다.


물론 장례식장은 모든 조문객이 자신의 종교에 맞게 조문할 수 있도록 향과 국화꽃을 준비해놓고 있다. 조문객이 두 사람 이상인 단체라면 한 사람이 대표로 분향 또는 헌화를 하면 된다.


분향하는 법



① 몸을 숙여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치고 준비된 향에 불을 붙인다.


② 향을 좌우로 흔들어 불꽃을 끄고 향로에 꽂는다.


③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절을 두 번 한다. 그리고 다시 반절한다.


④ 상주에게 조문한다.




헌화하는 법



① 준비된 국화꽃을 봉오리가 영정 쪽을 향하도록 영정 앞에 둔다.

② 고개를 15도 숙이고 잠시 묵념한다.

③ 묵념이 끝나면 상주에게 조문한다.


조문은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단계다. 그런데 여기서 많이실수한다. 가장 일반적인 조문은 상주와 그 가족들에게 큰절과 반절을 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받으실 수 없음을 잘 압니다'라는, 매우 고급진 마음의 표현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말도 안하면 좀 어색하기 때문에 상주에게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얼마나 슬프십니까" 정도만 이야기하고 물러나면 된다. 이때 상주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슬플 따름입니다"정도로 답을 한다.


여기까지만 하면 조문객으로서 무난하게 조의를 표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뒷걸음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 조문이 완성된다.


Tip

이런 행동은 절대  하지 마라



일단 기본적인 Not do to list를 보면 다음과 같다


오래간만에 상주를 봤다고 근황을 묻는것. 


"요새 잘 지내?" "응, 장례식 치르고 있어." 이상한 대화다. 하지 말자 .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자세히 묻는 것.


"어쩌다가 이렇게 되셨나요?"라는 질문은 상주, 유족에게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상주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상관없지만 문상객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안된다.



호상이라고 말하는 것.


호상은 '적절하게 잘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실제로 호상이라 하더라도 유족에게는 가족을 잃는 것이다.



식사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

여기서 이러시면 정말 안됩니다.



건배하는 것.

건배는 즐거운 장소에서 외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될 것이 있는데 바로 '인증샷'이다. 함께 장례식장에 온 동료들과 환하게 웃으며 인증샷을 찍고 SNS에 올린다거나, 장례식장에 왔다는 것 자체를 SNS에 올리는 것은 고인에 대한 대단한 실례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당신의 '좋아요'를 위해 활용(?)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가끔 철없는 중고생들이 자신의 SNS에 응급실에서 생사를 오가는 가족의 모습을 찍어서 올리거나 장례식장에서 V자를 그리며 셀카를 찍는데, 철이 없으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다. (물론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하지만 사회인은 그러면 안된다.


부서장이 우연찮게 당신의 SNS를 봤는데 "오늘 짱 슬픈날, 여기는 우리 할아버지 장례식장 ㅠ.ㅠ"하는 글과 사진을 보게 된다면 어떨까?(거기에 '좋아요'누르는 친구들과 동료들이 있다면 더욱 가관일 것이다.) 업무 능력은 둘째 치고 가정교육의 수준을 의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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