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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본이 거의 들지 않는 1인 동네 서점 창업기

<1인 가게 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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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독립서점 창업 스토리_<1인 가게 사장입니다>


* P r o f i l e *


김수진 사장님(31세)
독립 작가와 독자 사이의 탁월한 중개인
뉴욕과 런던에서 유학 후 돌아온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통인동에 위치한 '오프투얼론' 가게 정보_출처:<1인 가게 사장입니다>



여기는 불규칙한 서점, 오프투얼론입니다


그녀는 여행에서 가져온 것들을 정리해 어딘가에 붙일 때 '~로 가다'는 뜻의 'off to'라는 말을 써넣었다_출처: <1인 가게 사장입니다>

"여기는 불규칙한 서점이에요. 보통의 1인 가게 범주에 제가 속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얼떨결에 1인 서점 주인이 된 김수진 사장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 후 친구와 원서동 쪽에 작업실을 구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하다, 1년쯤 지나서는 혼자 쓰는 작업실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개인 작업실을 찾다가 이곳을 발견했다. 그때는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컴퓨터 한 대만 놓고 혼자 쓰기엔 공간이 많이 남아서 작업물을 판매해 월세 부담을 줄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작업물만으로는 부족해 주위 친구나 일러스트레이터 동료들에게 같이 팔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인쇄물 가게 겸 작업실로 시작했다.


"처음엔 인쇄물 가게로 시작했거든요. 엽서, 포스터 같은 종이에 인쇄된 물건을 파는 가게로 문을 열었는데, 나중에 독립 서적을 조금씩 들여오면서 그 양이 많아지니까 중심이 책으로 넘어갔어요."




종이와 그림이 주인공인 가게 


김수진 사장의 본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인 만큼 일러스트레이션과 관련된 독립 작업물 위주로 책을 선정한다_출처: <1인 가게 사장입니다>

얼마 전부터 개인이 소량의 인쇄물을 소자본으로 제작하는 독립 서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독립 서적을 유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생겨난 동네 서점들도 많다.


독립 서적만 판매하는 서점과 독립 서적과 기성 출판물을 함께 파는 곳이 있으며 문학, 예술, 환경 등 분야별 전문 서점도 있다. 또 서점에 따라 워크숍, 공연, 강좌 등 책에서 파생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오프투얼론은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의 독립서점이다. 김수진 사장의 본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인 만큼 일러스트레이션과 관련된 독립작업물 위주로 책을 선정한다.


“저도 처음 독립 서적을 받을 때는 다른 서점에서 좋게 봤던 작가들에게 두서없이 연락했어요. 그때 기준은 딱 하나,‘ 대형서점에 입점되지 않은, 종이에 인쇄된 것’이었어요. 시집이든 여행 사진집이든 상관이 없었죠.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기준이 필요하게 되면서 이제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가 있는 제작물만 입고하고 있어요."



자본금 부담은 제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필요한 건 테이블과 책상, 책을 놓아둘 선반 정도였다_출처: <1인 가게 사장입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필요한 건 테이블과 책상, 책을 놓아둘 선반 정도여서 대부분 혼자 준비했어요. 가구 정도만 친구들이 도와줬죠. 주인 할머니께서 바닥과 유리, 지붕까지 깨끗하게 미리 공사를 해두셨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행운이었죠. 덕분에 3일 만에 개업 준비가 마무리됐어요.”


2015년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충분히 넓었던 공간이 이제는 진열해 놓은 책과 포스터, 엽서로 가득하고, 다른 한쪽은 책상과 의자, 프린터 등으로 빼곡하게 차있다. 작업실이 인쇄물 가게로, 그리고 독립서점으로 그 색깔을 바꿔가는 동안 내부 모습도 조금씩 달라져갔다.


특히 동네 서점은 초기 자본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통은 책을 먼저 받고, 팔린 만큼 작가에게 일정 퍼센트로 정산해서 지급하는 위탁판매 방식이기 때문에 자본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오프투얼론을 오픈할 때도 보증금과 월세 그리고 가게를 꾸미느라 산 재료비 정도를 제외하고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



서점 사장의 전문성이란 


서촌 통인시장 내 작은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오프투어론은 고즈넉한 외관이 눈에 띈다_출처: <1인 가게 사장입니다>

서점 주인의 일과를 살펴보자. 책을 입고하는 일부터가 시작이다. 책방 가운데 책의 분야나 종류에 관계없이 입고시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서점의 성격과 맞는지, 책의 내용이나 완성도는 어떤지를 따져 선택 입고시키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김수진 사장은 페어나 마켓에서, 또는 다른 독립서점에서 눈여겨보았던 작가를 찾아서 먼저 연락하는 편이다.


"입고된 책은 기분에 따라 정리해요. 어떤 날은 색깔별로 놓고 싶기도 하고, 어떤 날은 신간만 앞에 모아두기도 하는데 원칙은 손님이 왔을 때 전과 눈에 띄게 달라 보이도록 하는 거예요. 책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책이 고루 잘 보일 수 있게 하려고 하죠."


그녀는 회사에 다닌 적이 없다. 그녀에게 정산이나 서류작업 같은 운영에 관련된 부분은 생소했을 것이다.


"독립서점을 다루는 서점을 한 이유는 중간을 거치지 않고 가게와 작가가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하면 되기 때문이었어요. 서로 이야기를 하고, 부탁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일이죠.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거라서 크게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또, 독립 서적 작가들 중에는 아마추어들이 많고 취미 같은 부차적인 이유로 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립서점은 뭔가 느슨하게 해도 괜찮겠다 생각했어요."



가게에 올인하지 않는 이유 


오프투얼론은 일러스트레이션을 테마로 하는 독립서점으로 서적 외에도 엽서, 카드, 포스터 등의 제작물을 판매하고 있다._출처: <1인 가게 사장입니다>

김수진 사장은 동네 서점이 책 판매로만 가게를 유지하는 건 어렵다고 말한다. 자구책으로는 커피나 술 판매, 활발한 워크숍 활동 등이 있지만, 그녀는 대신 개인 작업 활동을 선택했다.


"작은 서점을 할 생각이라면 서점 내에서 책 이외의 무언가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 판매만으로 손님을 계속 오게 하는 건 아직 무리가 있어요."


오프투얼론 역시 초기에는 판화의 특성을 이용한 리소 인쇄를 활용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워크숍, 일반 기초 드로잉 등 김수진 사장의 '기술'을 십분 살려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봄이면 광장이나 시내는 물론이고 동네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마켓에 나가기도 하고, 장소를 빌려 오프투얼론 주최로 작은 마켓을 열기도 했다.



1인 가게 사장의 기쁨과 슬픔 


사람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동네의 사랑방이 그녀가 꿈꾸는 서점이다_출처: <1인 가게 사장입니다>

“책을 고를 때나 어떤 선택을 할 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뭔가 일이 잘못됐을 때 책임을 나눌 필요 없이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편하고요. 힘든 건 더 큰일을 하고 싶을 때, 큰 단체를 상대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을 때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혼자라는 게 조금 두려워요.”


호기롭게 가게를 열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항상 불안했다. 손님이 안 오면 어떡하나 걱정되는 마음은 모든 가게 주인의 마음일터. 2~3일 정도 아무도 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가게를 계속해야하나 이 가게가 쓸모 있는 건가 생각하게 된다. 재밌는 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손님이 오고, 그럼 이내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김수진 사장의 단기적인 목표는 지금의 두세 배 정도 크기로 가게를 옮기는 것이다. 그 곳에선 마실 무언가를 팔 예정이다. 사람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동네의 사랑방이 그녀가 꿈꾸는 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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